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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편 왕소비 빚 2천억" 주장 나와…구준엽, 故서희원 재산 지키려는 이유

2025.02.11 14:30  
구준엽 쉬시위안 /쉬시위안 인스타그램 캡처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클론 구준엽(55)의 아내이자 대만 배우 고 쉬시위안(48·서희원)의 유산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현지 매체들은 쉬시위안의 전 남편인 중국 재벌 2세 사업가 왕샤오페이(왕소비)와 그의 모친 장란이 지고 있는 1억 4200만 미국 달러(약 2064억 5380만 원) 이상의 빚에 주목하고 있다.

10일 대만 매체 ET투데이에 따르면 '에미의 드라마 감상 시간'(Emmy의 드라마 감상 시간)이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팬 페이지는 왕샤오페이와 장란이 45억 대만 달러의 부채를 지고 있으며, 대만에서 가족 명의로 신탁을 설립해 자금을 숨기고 세탁하는 도구로 활용했다고 폭로했다.

'에미의 드라마 감상 시간' 측은 왕샤오페이 모자가 1억 4200만 미국 달러(약 45억 대만 달러)의 빚을 지고 있다면서 원인이 '허위 회계 장부'라고 주장했다. 2012년, 장란은 자신이 설립해 운영해 오던 중국의 고급 중식 레스토랑 체인을 싱가포르계 한 사모펀드에 약 3억 달러(3300억 원)에 매각했는데, 당시 회계 장부를 조작해 매출을 부풀려 보고한 사실이 뒤늦게 감사를 통해 드러났다는 것.

이후 해당 사모펀드가 장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법원은 1억4200만 달러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장란은 대만에 아들 왕샤오페이를 비롯한 가족 명의로 신탁 기금을 설립해 놓고 이 기금이 자신과 관련 없는 돈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해당 사모펀드는 장란이 신탁 기금을 무단으로 해외 송금한 사실을 추적해 밝혀냈다. 그에 따라 법원은 대만의 신탁자금에서 배상금을 추징할 수 있도록 판결했다.

장란과 왕샤오페이가 2000억 원 이상의 빚을 지고 있는 데다 장란이 가족을 이용해 돈세탁한 이력이 있는 만큼, 대만의 여론은 쉬시위안의 유산이 행여 이 모자의 손에 들어가 악용될지 우려하는 상황이다.

앞서 구준엽은 약 1200억 원가량인 쉬시위안의 유산에 대해 "그 모든 유산은 생전 희원이가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피땀 흘려 모아놓은 것이기에 저에 대한 권한은 장모님께 모두 드릴 생각"이라며 "아이들의 권한은 나쁜 사람들이 손대지 못하도록 변호사를 통해 자녀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보호해 주도록 법적인 조처를 하려 한다"고 SNS에 밝힌 바 있다.

대만 법률상 쉬시위안의 유산은 배우자인 구준엽과 두 아이에게 1/3씩 돌아가게 돼 있다. 법대로 할 경우 아이들의 몫으로 돌아갈 2/3의 재산은 친권을 갖고 있는 왕샤오페이가 법정대리인으로서 관리 권한을 갖게 된다. 현지 변호사들은 구준엽이 쉬시위안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대만 법에 따라 자신에게 돌아올 몫의 유산을 상속받은 뒤 상속분을 쉬시위안 모친에게 양도하는 방법이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다만 이렇게 될 경우 상당한 증여세를 내게 될 예정이다.

한편 쉬시위안은 지난 3일 일본 가족 여행 중 폐렴을 동반한 독감으로 지난 2일 사망했다. 쉬시위안은 2001년 방송된 일본 만화 원작인 '꽃보다 남자'의 대만판 드라마인 '유성화원'의 여주인공 산차이 역을 맡았던 대만 톱스타다. 국내에서는 구준엽과의 낭만적인 열애사로 유명하다.
두 사람은 1998년 대만에서 만나 열애를 시작했지만, 장거리 연애의 어려움과 소속사의 반대 등의 이유로 1년 만에 결별했다. 이후 구준엽은 쉬시위안이 2021년 왕샤호페이와 이혼하자, 20여 년 만에 그에게 연락해 이듬해인 2022년에 결혼했다. 쉬시위안은 전남편과 사이에 1남 1녀를 뒀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