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남겨진 김건희 여사의 근황이 전해졌다. 대통령실과 여권에선 약으로 버티는 등 병원 입원을 고려할 정도라며 김 여사의 건강을 염려했다.
용산 참모들 "수척한 모습.. 흰머리도 늘어"
지난 15일 윤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이 집행되기 전 관저에서 윤 대통령 부부를 봤다는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완전히 깡말랐다. 참모들 사이에선 ‘여사가 입원해야 할 것 같다’는 말까지 나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김건희 여사는 건강히 걱정될 정도로 수척한 모습이었다. 흰머리도 늘었다”고도 했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도 “걱정이 돼 윤 대통령이 공수처 출석 전 여사를 두 번 찾아갔다”며 “한 번은 건강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또 한 번은 마지막 인사를 하러 간 것 같다”고 말했다.
관저 찾았던 국힘 의원들도 "尹, 김 여사 보러 두 번 찾아가"
관저에 함께 있던 국민의힘 의원들도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윤 대통령은 두 번 다 여사만 보고 온 것 같다”고 했고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여사가 윤 대통령 체포 전, '공수처가 불법으로 밀고 오는데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며 향후 법적 절차를 물어보기도 해 변호인단이 체포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관저에 머물고 있는 김 여사가 밥은 거의 먹지 못한 채 약으로 버티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관저에서 김 여사를 마주쳤다는 여권 인사들은 김 여사가 병원을 가야 할 상황이라며 건강을 염려했지만, 오히려 “(김여사는) 괜찮다”며 주변 직원들을 다독였다고 전하기도 했다.
여권 관계자는 “김 여사가 병원에 가면 야당에서 각종 억측을 쏟아내 수개월 전부터 관저 밖을 나가기가 어려운 상태”라고도 했다.
야권에선 '12·3 불법계엄' 당일 김 여사가 성형외과를 방문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지난해 7월 명품백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 후 대외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해 9월 체코 순방길에 나섰지만, 그해 11월 중남미 순방에는 동행하지 않았다.
야당은 공세..."조국 부인에게 어떻게 했나, 다음은 김건희"
윤 대통령 체포 직후 카메라에 김 여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관저 내에서 반려견 산책을 시키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지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 부부가 키우는 반려견 대부분이 유기견이다. 실내에선 용변을 가리지 못한다”며 “김 여사가 아니라 직원들이 관저 밖으로 데리고 나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당은 김 여사에 대한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