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영국의 한 미용 클리닉에서 필러 시술을 받은 여성이 심각한 부작용을 겪은 사연이 알려졌다.
60세 여성 앤드리아는 2021년 한 미용 클리닉에서 가슴 리프팅과 얼굴 필러 시술을 받았다. 이후 얼굴이 부어오르고 검은 반점이 생기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해당 증상은 2년이 넘게 이어지면서, 외출을 할 때 얼굴을 가려할 정도로 심리적, 신체적 고통을 겪었다고 한다. 그는 "거울을 보면 내 얼굴이 마치 가고일(Gargoyle, 돌로 조각된 괴수 모양의 장식물) 같다. 매일이 악몽이다"고 토로했다.
앤드리아가 시술 받은 클리닉은 션 스콧이라는 사람이 운영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사무실 명패에서 'Dr. Sean Scott, hPhd, Clinical Director'와 같이 닥터 칭호를 사용해왔다.
그는 의학적 자격이 없는 전직 문신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2024년 헐 시의회로 부터 'Dr' 칭호를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 받기도 했다. 스콧은 자신이 의사로 속인 적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세이브페이스와 같은 단체는 고객들이 스콧을 의료 전문가로 오인해 시술 받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앤드리아는 얼굴이 비대칭적이라는 스콧의 권유로 필러 시술을 받았다. 볼, 턱, 옆 턱라인에 필러를 맞았다. 하지만 이후 얼굴이 부어오르고 어두운 반점이 나타났다. 그러자, 스콧은 부기가 곤충 물림 때문이라며 추가 시술을 권장했다. 이렇게 연이은 권유로 앤드리아는 약 10개월 동안 해당 클리닉에서 약 30회의 비수술적 시술(필러, 보톡스, 실 리프팅 등)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2022년 10월, 앤드리아는 눈을 거의 뜰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돼 다른 병원을 찾았다.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그의 상태를 시술로 인한 감염 때문으로 진단하고, "만약 위생적 환경에서 올바른 시술을 받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드문 사례"라고 설명했다. 결국 앤드리아는 치료 비용 마련을 위해 자신이 가진 보석을 팔아야 했고, 주위에 돈을 빌려야 했다.
파문이 확산하자 시술자 션 스콧은 "앤드리아가 부기나 멍이 있는 상태에서 시술을 진행한 적이 없고, 다른 클리닉에서도 시술을 받았기 때문에 이로 인해 피부 손상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스콧은 2024년 헐 시의회로부터 건강 및 안전 우려에 대해 조사를 받았지만, 클리닉이 개선 요청에 응한데 따라 공식적인 조치는 취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