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 주요 매체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사태를 실시간으로 보도하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 언론들 계엄령 후속조치까지 긴급타전
중국 관영언론인 중국중앙TV(CCTV)와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신화통신, 환구시보 등은 물론 홍콩 등 중화권 여러 매체들은 지난 3일 한국에서 계엄령이 선포되자 곧바로 관련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또한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현장 상황 등을 생중계하고, 이번 사태의 원인과 영향을 분석하는 기사를 계속 내놓는 중이다. 실시간으로 송출된 보도 영상은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바이두 등에서 매체별로 수십 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관영매체인 신화통신은 '서울의 겨울: 윤석열의 6시간 계엄령 희극'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계엄령 선포부터 해제까지 정리해 보도하며 "현재 벌어지는 일들이 영화 '서울의 봄'과 줄거리가 같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서울의 봄'은 1979년 12·12가 일어난 과정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이번 사태와 유사하다고 소개되면서 웨이보와 위챗 등 중국 SNS에서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뉴탄친 "전세계를 적으로 선포" 쿠테타에 비유
신화통신 계열의 SNS 계정인 뉴탄친은 ‘하루 아침에 변화를 맞은 한국, 10가지 핵심 질문’이라는 제목으로 이번 비상계엄 사태를 분석하는 글을 올렸다. “모든 것이 충격적이었고 대한민국은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냈다”라고 설명한 뉴탄친은 사견을 전제로 “야당이 너무 공격적이어서 싸워야 한다는 것과 별개로 무시할 수 없는 한 가지 요인이 있다. 바로 김건희 여사에 대한 분노”라고 계엄령 배경을 분석하기도 했다.
뉴탄친은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전 세계의 적이 되기로 선포한다, 이런 소재가 소설이나 영화에서만 나온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계엄령 실수로 한국의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처했다: 정치적 자살'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한국의 상황과 정치적 전망을 소개했다. 특히 SCMP는 서울대 정치학과 강원택 교수의 "갑작스럽고 시대에 뒤떨어진 행동을 이해할 수 있는 한국인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발언 등을 다루면서 한국 정치권과 국민이 윤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