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40㎝ 폭설에 지자체에 제설 민원 폭주.. '갑론을박'

40㎝ 폭설에 대란..지자체에 제설민원 폭주
온라인 커뮤니티 '반박 글' 올라와 갑론을박
"팩트는, 눈 온 지역 전 직원 교대 비상근무"

2024.11.29 08:56  


[파이낸셜뉴스] 첫눈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지난 이틀, 117년 만의 기록적인 11월 폭설을 기록한 서울·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제설 작업과 관련한 시민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특히 하루 만에 40㎝ 안팎의 눈이 쌓이면서 불편을 느낀 시민들이 지자체 등의 제설 작업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며 민원을 넣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글이 확산하면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들들 볶아야 일한다" 공무원 비난하는 글 폭주

28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공무원 왜 극단 선택하는지 알겠다(제설 민원)'는 제목의 글이 확산했다. 해당 글은 제설 작업에 대한 일부 시민들의 불만을 갈무리한 것으로, 공무원들에게 민원을 지속적으로 넣어야 제설이 빨리 된다는 주장이 담겼다.

해당 갈무리에는 "제설도 공무원 퇴근 시간 때문이냐, 기동성 있어야 하는 위치에서 제설 작업이 이렇다면 정말 갇혀야 하냐. 공적으로 항의 좀 해야겠다“, ”주민들이 극성일수록 공무원들이 빠릿빠릿해질 텐데 귀찮다고 놔두면 그만큼 불편함으로 돌아온다. 답답하다" 등의 불만이 담겨있다.

또 "주민들이 징글징글하게 민원을 계속 넣어야 공무원들이 움직인다. 안전신문고에 민원을 많이 자주 넣어라”, ”모두들 들들 볶아야 한다. 여태 띵가띵가했던 사람들이니 그 버릇 금방 안 고쳐질 것“이라며 민원을 넣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글들도 여럿 보였다.

시민들은 "눈 온다고 방송에서도 미리 예보했으면 밤에 제설 작업해야 하는 거 아니냐", "눈이 갑자기 온 것도 아니고 바빠도 할 건 해야지", "눈이 내리기 시작한 지가 언젠데 제설 작업차가 한 대도 안 보인다", "전화해 보니 아침 일찍부터 제설작업 하느라 식사도 못 하고 작업하고 있다더라. 근데 제설차 보지도 못했고 염화칼슘 뿌린 곳도 없다", “어제부터 재난문자 보내기 시작했는데 공무원들은 못 받았나 보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자기 눈에 제설차 안 보인다고 징징" 민원인에 분통 터뜨려

이에 작성자는 "팩트는 눈 오는 지역 전 직원 교대로 비상근무 중"이라며 "상식적으로 117년 만에 역대급 폭설이라는데 자기 눈에 제설차 안 보인다고 징징댄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폭설 예고했는데 왜 대비 못 하냐', '한심하다', '무능력하다', '천재지변 아니고 인재다' 이러는데 돌아버린 것 같다.
방송에서 폭설 예고한다고 제설 작업이 뚝딱 되나? 제설직 공무원이라도 있는 줄 알겠다"라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한편 지난 27일과 28일 양일간, 중부지방과 남부내륙을 중심으로 습기를 머금은 무거운 눈(습설)이 쏟아지면서 수도권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에서 큰 피해와 불편을 겪었다. 이번 대설 경보는 해제됐지만, 올 겨울 이 같은 폭설이 빈번할 것으로 예상돼 우려를 낳고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