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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무좀이..." 이어폰 사용자 조심해야 하는 이유

2024.11.11 07:05  

[파이낸셜뉴스] 귀에도 무좀이 생길 수 있다. 이어폰 사용 등으로 인해 유발될 수 있는 '외이도진균증'은 귀의 입구에서 고막에 이르는 외이도가 곰팡이에 감염돼 생기는 질환으로 발에 생기는 무좀과 원인이 같고 증상도 비슷해 '귀무좀'이라 불린다.

외이도 진균증은 중이염·고막염처럼 귀의 안 쪽에 염증이 있는 사람에게 잘 생긴다. 염증 때문에 진물이 나면 귓속이 습해져 곰팡이가 잘 서식한다.

외이도 진균증 환자의 귀이개로 전염되기도


중이염·고막염 같은 질환이 있거나, 귀지가 찐득할 정도로 평소에 귓속이 습한 사람이 귀를 꽉 막는 이어폰을 자주 사용하면 외이도 진균증에 감염될 위험이 높다. 통풍이 안 돼 귀가 습해져서다.

목욕 후 귀를 제대로 말리지 않은 사람에게도 잘 생긴다. 귓속이 습한 상태에서 외이도 진균증이 있는 사람이 썼던 귀이개를 써도 곰팡이가 옮을 수 있다.

귓구멍은 햇빛이 들지 않고, 습기가 있으면서 온도가 높아 곰팡이가 살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만큼 생각보다 흔한 질환이다.

외이도 진균증이 있으면 귀가 가렵고, 귀지가 많이 생기며, 귀가 먹먹하고, 귀에서 냄새가 난다. 또 귀가 먹먹하면서 통증이 심해지기도 하는데, 오래 방치하면 외이도가 부어서 청력에도 지장이 생길 수도 있다.

귀지가 많아지고, 귀에서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 귀지를 파내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자신도 모르게 귓속에 상처가 생겨 곰팡이가 서식하기 더 좋은 환경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관련 증상이 있다면 이비인후과를 찾아 중이염, 고막염, 습진 등 외이도 진균증의 원인 질환이 있는지 확인하여 원인에 맞는 치료가 필요하다.

겨드랑이에도 무좀 생길 수 있어

외이도진균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귓속이 습해지지 않게 해야 한다. 목욕 후 귀가 젖었다면 수건과 드라이기로 귀를 잘 말리되, 면봉으로 귀를 자주 파는 외이도 자극 행위는 삼가야 한다. 자극을 받으면 상처가 나 진물이 생겨 곰팡이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바뀐다.

샤워 후 바로 이어폰을 착용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 귓속을 꽉 막는 이어폰을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이어폰 대신 헤드셋을 착용하는 것이 좋지만 이어폰을 사용할 경우 고무마개를 자주 소독, 교체하는 등 이어폰 청결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

또 외이도 진균증의 곰팡이는 쉽게 전파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쓰던 귀이개나 이어폰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한편, 무좀은 발과 귀 뿐만 아니라 겨드랑이에도 발생할 수 있다. 겨드랑이는 땀이 많이 나고 환기가 어려워 곰팡이 균에 쉽게 감염된다. 이때 발 무좀처럼 ‘무좀’이란 병명을 사용하진 않고, 겨드랑이 곰팡이 균 감염 정도로 부른다. 원인균에 따라 백선, 칸디다증, 어루러기로 나뉜다.

겨드랑이가 곰팡이 균에 감염되면 얼룩덜룩한 반점과 더불어 심한 가려움을 일으킨다. 원형의 연한 황토색, 황갈색, 적갈색의 병변이 생기기도 한다.


치료는 테르비나핀 등의 항진균제를 사용해 진행한다. 꾸준히 약을 발라주지 않으면 곰팡이 균의 포자가 여전히 남아 추후 재발 가능성이 크다. 바르는 약만으로 효과가 충분하지 않으면, 경구 항진균제를 2~4주간 복용해야 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