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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밥 먹었는데 돌아서면 배고파"... 금방 배고픈 이유 따로 있었다

2024.10.07 10:54  

[파이낸셜뉴스] 식사를 한 후에도 계속해서 배가 고프다면 "살이 찌려고 그러나"하고 넘겨버리는 것 보다는 건강에 이상이 있는지 의심해 봐야 한다.

7일 미국 남성 건강 잡지 맨즈헬스에 따르면 먹어도 금방 배가 고프다면 '식사의 질이 어떤지, 어떤 분위기에서 식사를 했는지, 최근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았는지' 등 몇 가지 요인을 따져보아야 한다고 전했다.

식욕은 여러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음식을 먹으면 렙틴이 상승해 뇌에 식욕을 줄이고 에너지 소비를 늘리라고 지시한다. 반면, 배고픔 호르몬으로 알려진 그렐린은 위장에서 생성되어 배고픔을 자극한다. 그렐린은 식사 전에 증가하고 식사 후에 감소한다. 간단히 말해, 렙틴은 식욕을 감소시키고 그렐린은 식욕을 증가시킨다.

이런 렙틴에 뇌가 제대로 반응하지 않으면 렙틴 저항성이 생기고 포만감이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우리 혈액 내의 영양분, 특히 혈당이 떨어지면 글루카곤, 아드레날린, 코르티솔 등 혈당을 올리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 호르몬들은 간에서 저장된 글리코겐을 포도당으로 전환시키는 동시에 배고픔을 유발하여 음식을 통해 혈당을 보충하게 된다. 우리 뇌는 혈당 수치가 떨어질 때 신체에 경고 신호를 보낸다. 이 때 배고픔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자연스러운 생리적인 반응으로, 몸이 필요한 에너지를 얻기 위해 음식을 섭취하도록 작용한다.

식단의 균형이 맞지 않아도 배고픔을 느낄 수 있다. 식사의 영양 구성이 이후 포만감과 만족감을 결정한다. 빵과 가공식품 및 패스트푸드는 영양소가 부족하고 지방과 탄수화물이 많아 금방 배고픔을 느낄 수 있다.

포만감을 느끼려면 탄수화물, 단백질, 건강한 지방으로 구성된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 통곡물, 콩, 견과류, 씨앗, 과일과 채소 등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은 포만감을 오래 가도록 한다.

스트레스와 같은 요인도 호르몬 균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에는 코티솔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돼 식욕이 증가한다.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 상태에서 고지방 또는 고당분 음식을 찾는 이유다.

신체가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않을 때, 우리 몸의 배고픔을 조절하는 호르몬은 영향을 받는다. 수면 부족은 신체의 여러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깨뜨려 식욕과 배고픔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수면이 부족하면 우리 몸에는 식욕을 증가 시키는 호르몬인 그렐린 분비가 증가한다. 그렐린은 식욕을 자극하고, 더 많이 먹도록 유도한다.

때로는 건강 문제로 인해 자주 배고픔을 느끼기도 한다.
예를 들어 당뇨병이 있으면 인슐린 저항성, 혈당 변화, 식후 배고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있는 경우 신진대사와 에너지 필요량이 높아져 에너지원을 빨리 소모하기 때문에 배고픔이 더 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항우울제나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도 일반적으로 식욕을 높일 수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