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백발의 미스코리아 도전자 80세 최순화, 美 언론도 조명

2024.09.30 10:48  
시니어모델 최순화씨가 26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외신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새로운미래는 11번째 영입인재로 80세 시니어모델 최순화 씨를 발탁했다. 2024.2.2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CNN이 미스유니버스 대회에 도전한 최순화 씨(80)를 조명했다.

28일(현지시간) CNN은 최 씨 삶의 여정과 도전을 다룬 "나이는 숫자일 뿐임을 증명하는 80세 미스유니버스 코리아 출전자를 만나보세요"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원래 미스유니버스는 출전자 연령을 18세~28세로 제한했고 임산부나 기혼자 또는 결혼한 적이 있던 사람의 출전을 금지했다. 이러한 제한이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미스유니버스가 이를 없애면서 최 씨도 미스유니버스 출전이 가능해진 것이다.

최 씨는 CNN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나는 '80세 여성이 어떻게 저렇게 건강할 수 있지?', '어떻게 저 몸매를 유지했지?', '식단은 어떻게 되지?'와 같은 질문이 나오도록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싶다"며 미스유니버스에 도전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겉으로 아름다워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이 편안하고 타인을 존중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요즘 사람들은 너무 부정적이다"며 "긍정적 사고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씨는 성형수술에 대한 생각도 털어놓았다. 그는 "예전 사람들은 성형수술에 대해 나쁘게 얘기했지만, 지금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많은 여성이 성형수술을 한다"면서 "이제 이를 포용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CNN은 이와 관련해 한국의 미인대회가 조장하는 단일한 미(美)의 개념이 일부 참가자들이 성형수술을 하면서 더 강화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고 소개했다.

최 씨는 저출산과 고령화와 관련해 "노인 모델에 대한 태도와 기회가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노인 모델이 많다"면서 "그중 실제로 모델일로 돈을 버는 사람이 일부에 불과할진 몰라도, 10년 전 아무도 노인 모델을 찾지 않았던 때와 비교하면 확실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1943년 태어나 18세에 방직 공장에 취직하고 50대까지 병원 간병인으로 일하던 최 씨는 재정적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던 중 그가 돌보던 한 환자의 권유로 72세에 빚을 갚기 위해 모델 일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모델이 되는 것이 꿈이었기 때문에 과감히 도전했다.

그 후 최 씨는 모델 학원에 다녔고 학원 강사의 소속사에 들어갔다. 그리고 2018년 서울 패션위크 런웨이에 74세의 나이로 데뷔했다. 그 뒤로 최 씨는 패션 잡지와 맥주 광고 등에 등장하면서 명성을 얻었다. 올해 2월에는 새로운미래의 11번째 영입인재로 발탁되기도 했다.

30일 최 씨는 미스코리아 결선에 진출한다. 최종 후보로 선발된다면 오는 11월 멕시코에서 열리는 미스유니버스 대회에 최고령 출전자로 나가게 된다. 지금까지 확정된 출전자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은 몰타 출신의 베아트리스 은조야(40)다.


평생 가본 외국이 일본뿐인 최 씨는 해외에서 한국을 대표한다는 것이 너무 흥분된다고 말했다. 그는 "항상 해외 무대에 서는 것을 꿈꿔왔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족도 나를 자랑스러워한다"면서 가족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