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의 응원 춤인 ‘삐끼삐끼’의 인기가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미국 유명 신세대 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부터, 미 프로 풋볼(NFL)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치어리더들까지 삐끼삐끼 춤을 추는 영상을 올렸다.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치어리더 멤버 카일리 딕슨은 지난 18일(현지 시각) 자신의 틱톡 계정에 동료들과 삐끼삐끼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영상을 올렸다. 그는 무심한 표정으로 옷매무새를 다듬다 삐끼삐끼 노래가 나오자 반사적으로 춤을 추는 모습을 그대로 연출했다. 딕슨은 영상을 올리며 “보기보다 어렵다”는 소감을 덧붙였다.
딕슨이 치어리더 동료들과 올린 이 영상은 나흘만에 조회수가 68만회를 넘길 정도로 화제가 됐다. 국내 네티즌들도 딕슨의 틱톡 계정을 찾아 “삐끼삐끼가 치어리더 종주국 격인 미국까지 넘어간 거냐” “이게 수출되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국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유명하기로 소문난 미국 NFL 댈러스 카우보이스 치어리더들이 추는 삐끼삐끼’ ‘NFL까지 뻗어나간 삐끼삐끼’ 등의 제목으로 확산했다.
삐끼삐끼는 약 15초짜리 짧은 전자음악에 맞춰, 몸통에 붙인 팔꿈치를 위아래로 흔들어대는 기아 타이거즈 응원단의 춤이다. 자신의 팀이 상대팀 타자나 주자를 아웃시킬 때 치어리더들이 일사불란하게 일어나 이 동작을 한다. 기아 타이거즈의 치어리더 이주은이 화장을 고치던 중 노래가 나오자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무표정으로 춤을 추는 영상이 가장 유명하다.
그런가 하면 지난 20~2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내한공연을 펼친 미국 유명 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도 틱톡을 통해 삐끼삐끼 춤을 추는 영상을 공유했다. 로드리고 역시 화장을 고치다 삐끼삐끼 노래가 나오자 무심하게 춤을 추 이주은의 모습을 그대로 패러디했다. 로드리고는 “사랑해 한국”이라는 캡션을 달았다. 이 영상은 올라온 지 하루 만인 22일 기준 조회수가 1100만회를 넘었다.
또 삐끼삐끼 응원 춤은 지난달 27일 NYT에도 소개될 정도로 이목을 끌었다. 당시 NYT는 “동작은 단순하고 반복적이지만 수많은 틱톡 계정에서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며 “엄지손가락 두 개를 치켜세우며 추는 이 동작은 복잡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 프로 미식축구와 치어리딩의 상징인 댈러스 카우보이의 썬더스트럭과는 비교된다”고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