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미국의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각진 턱선으로 야성적이고 성숙한 이미지를 만들겠다며, 딱딱한 껌을 씹어 턱 근육을 키우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어 논란이다.
25일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SNS에서 Z세대(1996~2010년에 태어난 세대) 소년들을 중심으로 '껌 씹기'가 유행하고 있다"고 지난 18일 전했다.
매체는 "껌 씹기를 통해 턱선을 크게 만들어 성숙한 남성의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고 홍보하는 껌 브랜드가 십 대 소년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라고 전했다.
매체는 "특히 껌 브랜드인 '죠라이너'에서 자신들의 껌 제품을 '얼굴 운동 제품'으로 홍보하고 있다"라며 "약한 턱에 작별을 고하고 시선을 끄는 턱선을 만나보세요"라는 문구를 지적했다.
특히 이 기업은 껌을 홍보하면서 '트레이닝'(training), '딱딱하게 씹는'(hard-chewing) 등의 단어로 껌을 씹는 행위를 마치 운동인 양 표현했다.
해당 기업에 따르면 관련 제품은 100만개가 넘게 팔렸으며, 구매자의 60%가 18세~25세 사이인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십 대 소년들의 이른바 '남성미'를 위한 노력은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턱관절 질환을 자주 치료하는 다니엘라 에버스거드 박사는 "소년들이 원하는 효과를 얻으려면 수년 동안 하루에 8시간씩은 껌을 씹어야 한다"며 "얻는 이점보다 위험이 크다"라고 꼬집었다.
미국 치과협회도 성명을 통해 "딱딱한 껌을 오래 씹으면 턱관절과 근육에 통증을 유발하는 턱관절 질환에 걸릴 수 있다"라며 "턱선을 위한 껌 씹기 유행은 과학적 증거에 근거한 경우가 거의 없다"라고 지적했다.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이러한 유행이 외모에 대한 압박감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피부과 전문의 카비타 미라왈라 박사는 "이 기업들은 젊은이들에게 턱선이 성숙한 남성의 턱선처럼 보여야 한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라며 SNS가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논문을 발표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