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화인가스캔들' 정지훈이 김하늘과의 로맨스는 불륜이 아니라고 했다.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화인가 스캔들'(극본 최윤정 / 연출 박홍균)의 주인공 정지훈은 2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뉴스1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화인가 스캔들'은 대한민국 상위 1% 화인가를 둘러싼 상속 전쟁으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받는 나우재단 이사장 완수(김하늘 분)와 그녀의 경호원 도윤(정지훈 분)이 화인가의 비밀을 마주하게 되는 치명적 스캔들 드라마다.
대한민국 상위 1%의 화려함 이면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는 흥미로운 스토리는 물론, 스펙터클한 액션부터 미스터리 스릴러, 멜로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장르적 재미는 무더위에 지친 이들에게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수많은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특히, 화인가의 아이콘 완수와 그의 경호원 도윤 사이의 위태롭고 매혹적인 케미스트리에 대한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종영소감은.
▶작년에 마무리 된 작품이다. 제 생각보다 많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한국 사람이 좋아할 클리셰가 있었고 화려한 액션이 있어서 한국에서는 자신 있었는데, 해외 분들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했다. 사람이 일을 하면서 성과, 성적을 기대하지 않는 건 힘들다. 저는 한 10년 정도는 카메라 앞에 서고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을 늘 했다. 예전에는 순위에 너무 집착했다. 열심히 했는데 시청률이 기대 이하로 나오면 너무 허탈했는데 이제는 그걸 넘어서 정말 좋은 작품, 좋은 사람과 연기했구나 그런 것에 대한 감사를 느꼈다. 디즈니플러스에서 나온다고 해도 내부에서 1등을 하는 건 쉽지 않다. 대형 작품도 많았다. 그래서 기대를 전혀 안 했다. 내 캐릭터, 드라마에 대한 좋은 반응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삼식이 삼촌'은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했다. 내 스타일의 드라마였다. 다음 드라마가 우리인데 어떻게 될지 궁금했다.
-반응 중에 어떤 것이 와닿았나. 인스타그램에 순위를 올리기도 했는데.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1등을 해서 좋았다. 집착은 안 했는데 서비스 음식이 나온 것처럼 기쁜 것이다.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해외 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였다. 다른 해외에서는 거의 생각을 안 했다. 너무 뻔하지만 맛있는 조미료여서 한국의 정서에 맞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해외에서도 좋아해 주셔서 감사했다.
-캐릭터, 드라마에 대한 반응은.
▶보통 드라마를 하면 '그다음 내용이 어떻게 되나' 싶다. 전화가 안 오면 재미가 없는 것 아닌가. KTX를 타고 지방에 가는 일이 있었는데 어떤 분이 저를 쳐다보더라. 뭔가 해드릴 게 있으면 빨리해 드리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데, (웃음) 내리시면서 '드라마 너무 잘 보고 있어요'라고 하시더라. 어머님, 따님이었다. 저도 모르게 '디즈니 가입자세요?' 했다. (웃음) '도윤이 멋지고 처음 보는 느낌이다'라고 해주시니까, 나는 얻어갈 건 다 얻어가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도윤 캐릭터가 뻔하고 '내 여자할래요?' 같은 대사를 말하는 인물이다.
▶말 그대로 클리셰다. 그 대사를 보고 김하늘 선배와 엄청 대화를 했다. '오그라들지 않아?' '느끼하지 않아?' 계속 물어봤다. 김하늘 선배도 '나랑 잘래?'라는 대사를 두고 '오그라들지 않아? '하면서 계속 대화를 했다. 호불호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시청자의 환심을 사기 위한 멘트? 그게 드라마가 아닌가. 시청자들을 끌어당기는 장치다. 작가님이 그걸 써놨다면 그걸 충실하게 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 같다. 차선책을 생각하지 않고 열심히 묵묵히 이 대사를 어떻게 오그라들지 않게 살려야 할지 그 생각이었다.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부부가 다른 연인을 만나는 설정이다. 불륜 미화가 아닌가 하는 반응도 있는데.
▶저도 그 부분이 조금 걸려서 작가님, 감독님, 김하늘 선배와 상의를 많이 했다. 제가 목숨을 걸고 계속 지켜주는 거다, 서로 아예 관심도 없었는데 저는 '이 여자는 모두가 적이구나, 왜 모두가 이 여자를 죽이려고 하지?' 하는 거다. 그래도 일단 지켜주자고 시작하다가 애처로워지고 사랑이 되는 거다. '사랑하면 안 되는 사이잖아요'라는 대사가 결정적이었다. 속으로 사랑하는데 그러면 안 되는 사람이니까 지켜주자는 것이었다. 오완수도 '이 사람이 나를 목숨을 걸고 지켜주네!'라고 생각한다.
-5, 6회에 키스 장면이 나온다.
▶동정심에 이끌린 한 번의 실수가 아닌가 싶다. 불륜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럴 수 있겠다 싶었다. 한순간 못 이겨낸 게 아닌가.
<【N인터뷰】②에서 계속>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