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일본 수도 도쿄도 중심부에서 쥐 떼가 득실거린다는 보도가 나왔다. 시부야에서는 쥐덫을 놓은 지 4시간 만에 무려 30마리가 포획됐다.
1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쿄도 내 쥐 피해 상담 건수가 10년 전보다 약 2배 증가했다. 음식점에서 내다 버리는 음식물쓰레기나 따고 남은 과일 등이 요인으로 보인다.
2층짜리 목조 주택에 사는 한 노부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천장에서 쥐가 기어다니는 소리 때문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노부부는 시청에 도움을 요청해 방역 업체를 소개받았다.
방역 업체가 조사한 결과 노부부의 집 마당에 있던 금귤 나무가 원인이었다. 정원의 과일은 쥐의 먹이가 되기 쉽다. 노부부는 "귤이 많이 열려 매년 기대하고 있었지만, 쥐가 파먹은 흔적을 발견하고 슬퍼서 먹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도쿄도 방역업체들로 구성된 도쿄페스트컨트롤협회는 지난 2013년 1860건이었던 쥐 피해 상담 건수가 10년 후인 2023년에는 3629건으로 확 늘어났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음식점이 배출하는 음식물쓰레기가 많아지면서 번화가를 중심으로 한 피해가 급증했다.
도쿄대와 대형 소독업체 이카리소독이 지난달 9일 밤부터 10일 새벽 시부야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쥐덫을 놓은 지 약 4시간 만에 약 30마리가 포획됐다.
도쿄 지요다구는 쥐 피해 사례가 늘자, 번화가의 실태를 파악한 뒤 쥐약을 배포하고 각 음식점에 음식물쓰레기를 뚜껑이 있는 용기에 담아 배출하라고 촉구했다.
쥐는 배설물 등을 통해 E형 간염 바이러스나 식중독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앞니로 전기 배선을 뜯어 화재의 원인이 될 우려도 존재한다.
도쿄페스트컨트롤협회 관계자는 요미우리 인터뷰에서 "쥐는 깨끗하게 가꾸는 집을 피한다"며 "마루 밑의 틈새를 막고 음식은 냉장고에 버리는 등의 대책을 철저히 해 달라"고 호소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