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송건희가 '선재 업고 튀어'로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극본 이시은/연출 윤종호)에서 김태성 역할로 출연 중인 송건희는 최근 뉴스1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선재 업고 튀어'는 삶의 의지를 놓아버린 순간 자신을 살게 해준 밴드 이클립스의 보컬이자 톱배우 류선재(변우석 분)와 그의 죽음으로 절망했던 열성 팬 임솔(김혜윤 분)의 시간 이동 쌍방 구원 로맨스 극.
송건희는 김태성을 연기했다. 10대 소녀 솔이가 좋아한 첫사랑이자,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귀여니 소설 속 남자주인공의 전형을 화면에 옮겨놓은 인물. 송건희는 "네가 내 별이다"와 같은 대사의 '인소 남주' 캐릭터를 살아 움직이게 했다.
송건희는 원작에 없는 인물을 맡아 어려웠지만 동시에 더 자유로울 수 있었다고 했다. 드라마 '스카이캐슬' '미씽' '조선변호사' 등을 지나며 내공을 쌓은 그는 전작과 달리 '선재 업고 튀어'에서는 능글맞으면서도 유쾌한 매력을 풀어놓으며 사랑받고 있다.
<【N인터뷰】②에 이어>
-좌우명이 '좋은 배우 이전에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변우석 역시 이 말이 신조라고 하는데. 두 사람의 성격도 잘 맞을 것 같다.
▶어? 그거 내 신조인데? 진짜인가, 너무 신기하다. 우석이형은 다정한 사람이다. 저에게도 혜윤이 누나에게도 스태프분들에게도 다정하고 젠틀한 모습이 있다. 그런 점이 나와 닮았나. (웃음) 그리고 엉뚱한 모습이 있다. 형만의 유머코드가 있다. 뜬금없이 나오는 유머가 있는데 그게 재미있었다.
-배우들 단체 채팅방도 있다고.
▶단톡방 분위기는 생각보다 차분하다. 지금 다들 워낙 바빠서 그렇다. 따로 만날 수 있는 시간도 많지 않았다. 요즘은 '우리 이 사진 올려도 돼?' 이런 거 많이 묻고는 한다. (웃음)
-솔이의 선재처럼, 송건희는 누군가를 덕질한 적이 있나.
▶저는 가수 백예린님을 엄청 좋아한다. 정말 엄청 팬이다. 콘서트도 제가 직접 예매해서 가고 끝나고 기다려서 선물도 드리고 그랬다.
-결말은 어떤 모습인가.
▶이 드라마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담길 것 같다. 잘 마무리하는 엔딩이라고 생각한다. 태성이의 결말에 대해서도 만족한다. '이게 태성이라는 사람이구나' 하는 모습이다.
-송건희의 학창시절은 어땠나.
▶재미있게 놀고 공부도 열심히 했다. 배우를 꿈꿨는데 혹시 배우가 안 되면 어떻게 하나 싶어서 공부도 열심히 했다. 고1 때 배우의 꿈을 꿨고 연습생이 됐다가 어쩔 수 없이 공부와 좀 멀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놓지는 않으려고 했다. 내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시기였다.
-19세로 돌아간다면 뭔가 바꾸고 싶은 게 있나.
▶진짜 하나도 바꾸고 싶지 않다. 사실 그때 되게 힘들었다. 집안도 어려웠고 혼자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공부도 하면서 고군분투를 했던 시절이다. 너무 힘들었지만 어떻게 보면 그때 제일 재미있게 열심히 살았던 것 같다. 그때로 돌아가도 '그대로 하면 된다'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런 시절이 있어서 ('스카이캐슬'의) 영재라는 인물을 더 이해할 수 있었고 배우 생활하는데 도움이 됐다.
-데뷔하고 숨 가쁘게 달려온 7~8년 돌아보면 어떤가. 이번에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그동안 조급하고 힘들었던 시간도 있었을 것 같다.
▶작년만해도 조급함 불안감을 느꼈다. 마음도 힘들었다. 번아웃이 심하게 왔다. 그동안 4년 정도 학업을 병행하면서 활동한 거라 쉼없이 달렸다. 무너질 것 같더라. 쉴 타이밍이었는데 그때 태성이를 만났다. 내게는 다시 한 번 더 동력을 얻은 것 같다.
-태성이한테 해주고 싶은 말.
▶'잘 선택했다'라고 해주고 싶다. 나도 태성이를 만나서 더 여유로워졌다. 연기의 자유도도 생기고 현장에서도 더 유연하게 생각할 수 있게 됐다. 내게는 제일 소중한 캐릭터가 됐다. 아직 쉽게 떠나보낼 준비가 안 됐다.
-앞으로 하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는.
▶코미디를 해보고 싶다. 아예 정말 코미디로만 이뤄진 작품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디스토피아 장르물을 되게 좋아해서 해보고 싶고, 멜로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어서 20대 마지막에 도전해볼 수 있으면 한다. 도전으로 채우고 싶다.
-어떤 의미의 작품으로 기억될까.
▶내게는 또 다른 출발선이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저도 원동력을 얻었다. 이제 다시 움직이면서 앞으로 나아가려고 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