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살부터 줄담배를 피우는 모습으로 국제적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인도네시아 소년의 근황이 전해졌다. 이 소년은 두 차례의 재활 끝에 금연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의사를 꿈꾸는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일본 인터넷 매체 '데일리 신초'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알디 군의 '유아 흡연' 사실이 전 세계적으로 퍼진 뒤 인도네시아 당국은 심리학자를 통해 그에 대한 식사·운동·놀이 요법을 지원했다. 당시 알디 군은 하루 2갑(40개비) 정도를 흡연하는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컸다.
알디 군은 재활 치료 초반에는 흡연 욕구에 벽에 머리를 부딪치거나, 어지러움을 호소했다. 하지만 혹독한 치료를 통해 결국 금연에 성공했다.
성실한 학교생활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알디 군은 자신의 꿈에 대해 "의사가 돼 모두의 건강을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독일의 한 주간지에 따르면 알디 군은 시장에서 야채를 파는 어머니를 돕기 위해 현재는 학교를 그만둔 상태다.
매체는 "알디 군의 생활이 편하지는 않은 것 같다"면서도 "그는 여전히 금연 상담사와 연락하고 있으며, 담배보다 초콜릿을 더 좋아한다고 얘기한다"고 설명했다.
2010년 알디 군에 대한 보도가 쏟아지며 그의 부친이 담배를 권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가족들은 그가 야채 판매업을 하는 모친을 따라 온 시장에서 어른들로부터 담배를 받아 피웠을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들에게 담배를 권하는 형태를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인도네시아는 흡연에 대한 문제의식이 낮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지 전문가인 니시카와 노리코 씨는 데일리신초와의 인터뷰에서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의 WHO 회원국 중 유일하게 담배 규제에 관한 조약에 참여하지 않은 나라로 사실상 규제가 없는 것과 같다”며 “인도네시아 지역 중에는 흡연에 대한 문제 의식이 더욱 낮은 지역도 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인도네시아 성인 남성의 63%가 흡연하고 있으며, 만 10∼18세 청소년 흡연율이 10%에 육박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