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아파트 분양이 되지 않자 건설사들이 할인 혜택까지 내세우며 입주민을 찾고 있다. 그러자 제값을 내고 들어온 일부 입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하며 갈등이 일어났다.
7일 SBS 8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의 한 아파트는 지난해 8월 입주를 시작했다. 146세대 가운데 분양률 20%를 채우지 못하자 결국 공매로 넘어갔고, 분양가보다 3~4억 싸게 팔리고 있다.
제값을 내고 들어온 입주민들은 집을 싸게 파는 데 항의, 소급 적용을 요구하며 분양대행사 등의 출입을 막았다.
단지 담장에 철조망을 치고, 차량으로 바리케이드를 쳤다. 또 서너 명씩 짝을 지어 하루 종일 보초까지 섰다.
한 입주민은 SBS 측에 "'만약 할인 분양을 하게 되면 내가 낸 돈에서 그만큼을 다시 돌려줘야 된다'는 계약 내용이 있다"고 주장했다.
수성구의 또 다른 아파트도 상황은 비슷했다. 207가구 중 미분양된 80가구에 대해 건설사가 1억 정도 낮춰서 할인 분양을 한 것. 그러자 기존 입주민들은 반발하며 미분양분에 대해 법원에 가압류 신청을 냈다.
입주민들 간 갈등도 첨예했다. 동구의 한 아파트는 건설사가 최대 9000만원 할인 분양을 하자, 기존 입주민들은 할인받고 들어온 입주민들에게 공용 관리비를 20% 더 올리기로 결정했다.
대구의 미분양 주택은 3월 기준 9814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사들은 "할인 분양이 아닌 공매로 입주민에 소유권이 넘어가 소급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기존 입주민들과의 갈등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