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불에 탄 부부 시신에 日 '발칵', 체포된 용의자 정체가... 반전

2024.05.02 11:06  

[파이낸셜뉴스] 일본 경찰이 지난달 중순 도치기현에서 불에 탄 부부 시신이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20대 한국인 용의자 A씨를 체포했다.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지난 1일 일본 경찰은 도쿄 남쪽 가나가와현 야마토시 호텔을 나서려던 A씨를 시신 훼손 혐의로 체포했다. 이어 전날 밤늦게 지바현 지바시에서 일본인 B씨를 같은 혐의로 붙잡았다.

현재까지 이 사건으로 체포된 용의자는 일본인 세 명을 포함해 총 네 명으로 늘었다.

특히 B씨는 일본에서 아역 시절부터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한 배우로 알려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16일 도쿄에서 약 150㎞ 떨어진 도치기현 나스마치 강변에서 시신이 발견된 일본인 부부 사망 사건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부부는 모두 50대로 도쿄 우에노 번화가에서 음식점 10여 곳을 운영해 왔다.

A씨와 B씨는 시신이 발견되기 전날인 지난달 15일 도쿄 시내 빈집에서 부부를 폭행한 뒤 차에 태워 도치기현으로 이동한 것으로 수사 당국은 보고 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A씨가 사건 당일 나스마치 현장을 방문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NHK는 전했다.

A씨와 B씨가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이유는 일본인 C(25)씨의 의뢰 때문이었다. 경찰은 앞서 C씨와 C씨에게 범행 지시를 내린 D씨도 체포했다. C씨와 D씨는 일본인이다.

C씨는 몇 차례 함께 술을 마신 적이 있는 A씨와 B씨에게 자신의 차를 빌려주고 시신 처리를 맡기는 대가로 보수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C씨는 지난 2∼3월께 알게 된 D씨로부터 범행 지시를 받았으며, D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달 초순 어떤 인물로부터 의뢰받았다"라며 "부부를 위협하는 정도라고 생각했지만, 도중에 시신 처리인 것을 알았다”고 진술했다.

조사 결과 체포된 용의자 4명은 모두 사망한 50대 부부와는 모르는 사이였으며, 용의자들 역시 서로를 별명으로 부르는 등 본명조차 알지 못하는 사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사히신문은 “수사 당국은 부부와 면식이 없고 서로 관계도 깊지 않은 용의자들이 누군가에게 의뢰받아 사건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 중”이라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