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지난 27일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하이드'(극본 이희수 최아율 황유정 / 감독 김동휘)는 신예 이민재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다. 이민재는 이보영 이무생 이청아 등 연기력이 쟁쟁한 선배 배우들 사이 신인답지 않은 존재감을 보여줬고, 중반부 이후에는 이보영의 극 중 조력자로 거듭나며 시청자들에게 이름 석 자가 톡톡히 각인됐다.
'하이드'는 어느 날 남편이 사라진 후, 그의 실종에 얽힌 비밀을 추적하며 감당하기 어려운 큰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이민재는 사건의 키를 쥔 의문의 남자 도진우 역을 맡았다. 도진우는 초반 나문영(이보영 분)의 남편 차성재(이무생 분)의 실종의 진실을 알고 있는 인물로 등장, 나문영과 대립했으나 이후 조력자가 되며 사건을 함께 파헤쳐갔다.
이민재는 '트레인'(2020)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2022) '멧돼지 사냥'(2022) '금수저'(2022) '치얼업'(2022) '트롤리'(2022)에 이어 '오! 영심이'(2023)까지 다수 화제작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차근차근 쌓아왔다. '일타스캔들'(2023)에서 남해이(노윤서 분)를 짝사랑했던 서건후와는 다른, '하이드'에서의 거칠고 사연 많은 캐릭터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음에도 "더 다양한 연기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해준 작품"이라고 털어놨다.
또한 '드라마 흥행 퀸' 이보영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이보영 선배님 자체가 장르"라고 털어놓는가 하면, "선배님들께 의지를 많이 하면서 부담이 없어졌다, 그래서 더 많이 의지하고 따라갔다"고 고백했다. 그 과정을 통해 "도진우와도 점점 더 가까워졌다"며 배우로도 또 한 번 성장을 이뤄낸 그다. 최근 촬영을 마친 넷플릭스 새 시리즈 '약한영웅 Class 2' 또한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어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 이민재와 만나 '하이드' 비화 등에 대해 들어봤다.
<【N인터뷰】 ①에 이어>
-이무생과는 대립하는 신이 많았다.
▶선배님께서는 워낙 경험이 많으시다 보니까 안전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셨다. '민재야 다치지 말아야 해'라고 당부하시더라. 저 역시도 몸 쓰는 것에는 자신이 있었는데 액션과 감정 연기를 같이하면서 상대방의 연기도 맞춰야 하니까 쉽지 않더라. 선배님께서 작은 액션신이라도 1~2시간 전에 미리 와서 맞춰보자고 말씀해 주셔서 정말 잘 담길 수 있었다. 서로의 연기가 빛을 발하도록 해주신 덕분이다.
-선배 배우들이 연기에 대해 피드백을 주거나 칭찬해 준 부분도 있나.
▶이청아 선배님께서 해주셨던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선배님과 만나는 신이 그렇게 많지 않은데 극 중 하연주의 집에 들어가서 독대하는 장면이 있었다. 그때 선배님께서 '너 연기가 확실하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무슨 의미일까 고민하다가 선배님께서 밥을 사주실 때 '칭찬해 주신 건가요?'라고 물었다. 그랬더니 '무조건 칭찬이지'라고 해주시더라. 그때 너무 감사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성장했다고 느끼는 부분은.
▶선배님들과 맞춰가면 연기가 더 잘 나올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 또 숨겨진 딸에 대한 존재 등 이전 역할에서는 없었던 서사가 있어서 준비할 때 부담도 되고 긴장도 많이 했는데 현장에서의 조명과 분장, 미술 등의 도움이 확실히 크다는 것을 느꼈다. 그런 현장이 갖춰진 상황에서 카메라 앞에 서면 확실히 몰입하게 됐다. 준비한 것 외의 즉각적인 반응이 하나하나 쌓이면서 도진우와도 점점 가까워진 것 같다.
-도진우의 결말은 만족스러웠나.
▶진우로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환하게 웃고 끝낼 수 있는 결말이다. 그런 진우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감독님께도 '너무 좋아요'라고 말씀드렸던 기억이 있다.
-도진우라는 역할을 맡으면서 스스로도 배우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됐을 것 같다. 앞으로 더 경험해 보고 싶은 캐릭터와 장르, 연기가 있다면.
▶그간 주로 청소년 연기를 해왔는데 한 발자국 나아가서 어른의 연기도 할 수 있구나 하는 걸 많은 분들께 보여드린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도 성장을 한 것 같고 고민이 많았던 작품을 해내다 보니까 앞으로는 더 많은 부분을 보여드릴 수 있겠다, 다양한 장르를 경험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표현에 자신 있다고 하긴 어렵지만 멜로, 로맨스를 하는 모습을 화면으로 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또 퓨전 사극과 SF물도 해보고 싶고 '파묘'를 재밌게 봐서 오컬트물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일타스캔들' 이후 연기의 또 다른 재미를 느껴본 지점이 있는지.
▶다양한 배역을 통해 나만의 연기를 보여준다고 한다면 나 자신을 많이 알아야겠다는 점이었다. 이번 캐릭터를 통해 몰랐던 표정, 몰랐던 호흡이 나오면서 경험이 하나하나 쌓이다 보면 앞으로 어떤 모습이 비칠까 궁금해지는데 이게 연기가 재밌고 연기가 더 하고 싶어지는 원동력인 것 같다.
-'일타스캔들'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들이 모두 라이징 스타들로 함께 활발히 활동 중이다. 여전히 서로 독려하거나 지지해 주기도 하는지.
▶다들 연락도 자주 하고 어제도 하고 오늘도 했다. 여전히 모두 친하게 잘 지내고 있다. 서로 '피라미드 게임'도 잘 봤다고, '하이드'도 잘 봤다고 그런 응원도 나눴고 많이 했고 광고를 하는 친구들이 있으면 '나 이제 그 브랜드만 먹어야겠다'는 대화도 나눈다.(웃음) 선배님들과 최근에 작품을 하다 보니까 이런 또래 친구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져서 그 인연을 오래, 끝까지 가져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
-앞으로의 배우로서 목표가 변화된 게 있나.
▶나만의 연기를 나만의 어떤 방식으로 더 잘 보여드릴 수 있을까 그런 욕심이 점점 생긴다.
-'하이드'는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자신감을 많이 불어넣어 준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 쉽게 도전할 수 없었던 작품이었음에도 앞으로 더 많은 도전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해준, 고마운 작품이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