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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 어린이날 '전체관람가' 변경…"오래 못간다" 편지 때문

2024.04.24 13:42  
사진=KBS 2TV '개그콘서트'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개그콘서트'가 25년 방송 역사상 처음으로 어린이날을 맞아 방송 시청 등급을 '전체 관람가'로 바꾼다.

24일 KBS 2TV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연출 김상미, 이재현, 문승원)에 따르면 오는 5월 5일 어린이날 방송되는 '개그콘서트' 방송분을 어린이날 특집으로 꾸민다.

특히 이날만큼은 방송 시청 등급을 기존 15세 이상 시청가에서 '전체 관람가'로 낮추고, 어린아이부터 어른들까지 모두 함께 볼 수 있는 '개그콘서트'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1999년 '개그콘서트'가 방송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개그콘서트' 측이 이런 선택을 하게 된 이유는 한 어린이 시청자의 편지 때문이라고 전했다. '봉숭아학당'의 이상해(신윤승 분) 캐릭터를 가장 좋아한다는 어린이의 편지에는 '개그콘서트' 녹화 현장에 가고 싶은데 만 15세 이상만 입장이 가능하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라며 "어린이를 못 보게 하면 '개그콘서트'가 오래 못 갈 수 있다"라는 당돌한 내용이 담겨있었다.

특히 제작진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녹화에 초대해 주시면 '말자 할매'에게 제 고민을 얘기하고 싶네요"라는 말이었다고. 제작진은 "어린이 시청자는 '바디언즈' 같은 코너를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말자 할매'에게 고민 상담을 받고 싶다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다"라며 "어린이날 하루만큼은 시청 등급을 바꾸더라도 어린이들의 고민을 상담해 주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제작진은 "'전체 관람가'로 시청 등급을 조정하면서 '그들이 사는 세상' 등 무대에 올리지 못하는 코너들이 많다"라며 "또 '데프콘 어때요'도 평소보다 수위를 낮춰야 할 것 같다"라며 "하지만 재미는 여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개그콘서트' 어린이날 특집 녹화는 오는 5월 1일 진행된다. 어린이 관객은 약 500 명이 올 것으로 보이며, 녹화 시작 시각도 기존 오후 7시에서 어린이 관객들을 배려해 오후 6시로 앞당겼다. 전 세대의 웃음 대통합을 추구하는 KBS의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는 매주 일요일 밤 10시 35분 방송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