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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여왕' 김수현·김지원, 안방 울린 '눈물 연기의 왕'

2024.04.22 06:51  
tvN 눈물의 여왕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김수현 김지원이 애절한 눈물연기로 안방극장을 울렸다.

지난 21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극본 박지은/연출 장영우, 김희원) 14회에서 홍해인(김지원 분)이 남편 백현우(김수현 분)의 설득 끝에 뇌수술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홍해인은 뇌수술을 받으면 기억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는 백현우의 말에 "수술하면 기억 따위 다 잃어버리는데 뭐가 더 나쁜 건지 선택해 보라는 거냐고, 아니면 어쩌라고, 그냥 며칠 좋은 꿈 꿨다 칠게"라고 했다.

백현우는 "그냥 내 말 들어, 너는 살아, 사는 거야, 제발 살자"라면서 자기 말을 들으라고 울먹였다.

홍해인은 백현우(김수현 분)와 추억이 있는 꽃밭을 찾은 후 "살아있다는 건 기억을 연료 삼아서 움직이는 거야, 그 기억이 다 사라지는 거라고, 나한테 이곳이 모르는 풀밭이 되는 거라고, 나로 살았으니까, 나로 죽을래"라고 했다.

홍해인은 무너지는 심정을 털어놨다. 그는 백현우에게 "나한테 이러지마 자꾸만 살고 싶게 하지 말라고, 내가 널 알아볼 수 없게 된다고, 나 다른 사람이 될 거라고"라며 울었다.

하지만 백현우는 "네가 다른 사람으로 태어나면 그때 처음 만나는 사람이 나면 되잖아, 그래서 네가 다시 나를 사랑하고 그러면 되잖아"라고 달랬다.

이어 "네가 나한테 하나도 안 반하고 나를 못 본 척하고 별로라고 그래도 나는 네 옆에 있을게,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고 너도 여기 있어, 제발 떠나겠다고 하지마, 불안해 미치겠단 말이야"라며 눈물을 흘렸다.

백현우이 설득에 홍해인은 수술을 받기로 결심했다. 그는 백현우에게 수술이 끝난 후 자신의 눈앞에 있어 달라며, 꼭 자신의 기억을 되찾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백현우는 윤은성(박성훈 분)의 계략으로 살인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백현우는 "눈 떴을 때 내가 있어야 한다고"라면서 홍해인의 수술이 끝날 때까지만이라도 기다려달라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수술 후 눈을 뜬 홍해인의 앞에는 윤은성이 있었다. 백현우라는 이름 세 글자만 기억하는 홍해인에게 윤은성은 "난 백현우가 아냐, 대학부터 우리는 사귀었고 돌고 돌아왔지만, 사랑하는 사이야, 넌 백현우에게 철저히 배신당해서 이혼도 했다"라고 거짓말을 했다.

극적인 전개다. 수술에서 깨어나기 직전에 찾아온 백현우의 체포, 윤은성이 끝없는 거짓말과 그릇된 감정 등 계속되는 위기는 '고구마 전개'라는 반응도 나오게 한다. 또 가족도 아닌 윤은성이 보호자로 홍해인의 곁에 있는 점 등 허술한 설정도 아쉬운 대목이다.

그런데도 배우들의 연기력이 극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김지원과 김수현은 가슴 절절한 사랑을 그리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매회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과 깊어지는 감정을 섬세하게 그리며, 여러 번의 눈물 장면도 지루하지 않게 만드는 연기력이다.

배우들이 연기로 '하드캐리'하는 '눈물의 여왕'의 결말에 관심이 쏠린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