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과체중 또는 비만인 사람들이 운동하기 좋은 시간은 오전보다 해가 진 오후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2일 의료업계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대 찰스 퍼킨스 센터 연구팀은 운동은 언제나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운동을 하는 시간대에 따라서 효과는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8년 동안 비만인 40세 이상 성인 2만9836명의 정보를 수집했다. 이 가운데 2995명의 참가자는 제2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이었다.
연구팀은 비만인 사람의 신체활동 시간과 사망률, 신체활동 시간과 심혈관 질환·미세혈관 기능 장애 유발률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 참가자들은 연구 시작 이후 일주일 동안 손목에 운동량을 측정할 수 있는 기기를 착용해 유산소 운동을 언제 했는지 등을 시간대 별로 분석했다.
이후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건강 상태를 약 8년간 추적한 결과 참가자 가운데 1425명이 사망했다. 3980명이 심혈관 질환, 2162명이 미세혈관 기능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 추적조사 결과 오후 6시~12시 사이에 운동을 한 참가자들은 심혈관 질환 등으로 사망할 확률이 61%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침 등 다른 시간에 운동한 사람들보다 비만과 제2형 당뇨병 등 건강관리에도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운동이 인슐린 민감성을 높이는 강력한 자극제인 만큼 하루가 끝날 때 쯤 자연적으로 감소하는 포도당 반응을 저녁 운동이 다시 높일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빠르게 걷기, 달리기 등 꼭 격렬한 운동을 할 필요는 없다"며 "직업적인 노동이나 집안 청소 등 일상적인 움직임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사람들에게는 아침 일찍 운동을 하고 하루를 시작하는 것 보다는 저녁에 짧은 시간 운동을 하는 것이 건강에 더 효과적이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당뇨병 학회가 매달 발행하는 의학 학술지 '당뇨 관리(Diabetes Care)'에 지난 9일 게재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