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수년간 경찰의 눈을 피해 도망 다니던 지명수배범이 "차량이 고장 났다"고 112에 신고했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9일 MBN에 따르면 서울 동작경찰서는 50대 남성 A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업무방해 등)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8일 오전 8시40분께 서울 영등포구의 한 도로에서 자신의 차량이 고장 나자 112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도우려 했으나 A씨는 돌연 "화장실에 가야겠다"며 현장에서 벗어나려 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은 A씨의 운전면허증을 받아 조회했다.
그 결과 A씨는 약 6억원 상당의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돼 7년간 도주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A씨를 체포해 관할 경찰서로 신병을 인계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서울 도봉구에서도 지명수배자가 상담차 파출소를 찾았다가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힌 일이 발생했다.
지난달 26일 오후 7시30분께 한 20대 남성 B씨가 도봉구 파출소를 방문했다.
자신이 지명수배된 줄 몰랐던 B씨는 수사 중인 사건을 언급하며 '출석 요구에 불응해도 되는지' 등의 여부를 물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파출소 직원은 B씨에게 신분증 제출을 요구했으나 B씨는 불응했다.
이 과정에서 결국 B씨의 신원이 밝혀졌고, B씨가 지명수배범인 점을 확인한 경찰은 B씨를 체포해 관할 경찰서로 인계했다.
도봉경찰서에 따르면 B씨는 지난해 1월 인천에서 코인 투자 사기범을 폭행하고 위협해 5000만원 상당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