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7인의 부활'에서 황정음이 각성한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16부작인 SBS 금토 드라마 '7인의 부활'(극본 김순옥/연출 오준혁 오송희)은 지난 3월 29일 시작, 현재 4회까지 방송했다. '7인의 부활'은 지난해 방송한 '7인의 탈출'의 후속 시리즈로, 다시 태어난 7명의 악인이 공조를 시작하고 그 안의 복수를 담은 이야기다. 1회 4.4%(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출발해 2회 3.2%, 3회 3.8%, 4회 2.7%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했다.
황정음은 이번 '7인의 탈출' 시리즈를 통해 데뷔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했다. 자신의 욕심을 위해 친딸도 희생시키는 악인 금라희로 분한 그는 지난 시즌에서도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이번 시즌에서도 매튜 리(엄기준 분)의 심복이자 그에게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는 금라희 역을 소화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3, 4회에서는 금라희(황정음 분)가 본격적으로 매튜리를 향한 복수에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금라희는 매튜 리의 심복인 척하면서 익명의 공조자 '메두사'로 민도혁(이준 분)에게 접근했다. 그는 또한 친딸 방다미(정라엘 분)를 죽음으로 몰고 간 한모네(이유비 분)의 어머니를 살해, 본격적인 냉정한 복수극 시작을 알렸다.
지금까지 황정음이 보여준 금라희의 얼굴은 강렬했다. '7인의 탈출'에서 친딸을 희생시키는 악마와 같은 모습을 보여줬던 그가 이번 '7인의 부활'에서는 180도 바뀌어, 속죄하고 함께 악행을 저질렀던 6인 처단에 앞장선다.
황정음은 금라희가 각성 과정을 인상적인 연기로 표현했다. 친딸 방다미가 위기의 순간 자신을 보호하려 했던 것을 깨닫고, 모성애를 되찾은 금라희는 심연의 방에 갇혀 방다미와의 추억과 자신의 악행을 되돌아보며 회개 시간을 갖는다. 속마음 깊은 곳까지 다녀온 황정음은 오열하며 절정에 치닫는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첫 회부터 지난 시즌 악인이 갑작스럽게 회개하는 전개로 궁금증을 자아냈지만, 황정음은 메소드 연기로 금라희의 변화를 표현하며 극을 이끌어갔다.
이후에도 매튜 리를 향한 복수를 꿈꾸고 남은 악인 6명을 처단하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한모네에게 눈 하나 까딱하지 않고 자신이 느낀 고통을 그대로 복수하는 모습을 덤덤하게 담아내 각성한 금라희의 처절함과 독한 모습을 더욱 진하게 표현했다.
황정음은 지난 2001년 걸그룹 슈가로 데뷔해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솔직한 매력으로 대중에게 다가갔으며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본명 황정음 역으로 출연, 상큼하고 발랄한 이미지로 스타 연기자 반열에 올랐다. 그 뒤 드라마 '비밀' '내 마음이 들리니' '킬미, 힐미'를 통해 코미디 연기뿐만 아니라 묵직한 멜로 드라마 여주인공으로 짙은 감정을 소화, 연기력으로도 인정을 받았다. 작품 흥행력과 연기력까지 인정받은 그는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하며 가치를 높여갔다.
사랑스러운 이미지가 강했던 황정음은 '7인의 탈출' 및 '7인의 부활'을 통해 악역 및 독한 역할에 도전했다. 황정음은 금라희의 악행과 각성을 절정으로 치닫는 감정으로 그려내며 호평을 이끌어 내고 있다.
'7인의 부활'은 현재까지는 기대보다 낮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초반부인데다 황정음의 연기 변신도 관심을 이끌어 내고 있기에 향후 성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