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두바이 폭우로 물바다... 원인은 1990년대 말에...

천둥·번개 동반 폭우에 '물바다'
"인공 강우·극심한 기후 변화 탓"

2024.03.11 10:17  

[파이낸셜뉴스] 사막 위에 건설된 도시로 알려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물폭탄'이 떨어졌다. 일 년 강수량의 절반에 달하는 비가 반나절 만에 쏟아져 도로 곳곳이 마비되고 항공기 십여 편이 결항됐다.

10일(현지시간) 걸프뉴스에 따르면 지난 9일 알아인과 아즈만, 라스 알 카이마와 푸자이라 등 여러 지역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렸다.

UAE 국립기상센터(NCM)에 따르면 두바이 인베스트먼트 파크(DIP)와 제벨 알리, 그린스, 알 푸르잔, 두바이 스포츠 시티, 인터내셔널 시티, 주메이라, 알 쿠드라, 부르 두바이, 카라마, 알 자다프, 알 카일 로드 등 시내와 주요 도로에서 폭우가 기록됐다. 일부 지역에는 우박이 쏟아졌다.

이날 6시간 동안 내린 비는 50㎜였다.

일 년 강수량 100㎜의 절반이 반나절 만에 쏟아진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우에 대해 국가에서 건조한 날씨를 해결하고자 1990년대 말부터 도입한 인공 강우와 무관치 않다고 설명한다.


UAE는 화학 물질을 구름 사이에 뿌려,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비구름으로 강수량을 점진적으로 늘려왔지만 최근 극심한 기후 변화로 강수량이 증가하면서 목표치를 넘는 기습 강우가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 2월에는 아랍에미리트 곳곳에 골프공만한 우박이 내렸다.

당시 아랍에미리트의 전국 기온이 7.6°C 안팎으로 떨어지는 등 불안정한 날씨를 보여 당국은 실내에 머물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