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장원영 언니' '솔로지옥'이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을까. 장다아 신슬기가 '피라미드 게임'을 통해 '배우'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티빙 새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극본 최수이/연출 박소연)은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는 백연여고 2학년 5반에서 학생들이 가해자와 피해자, 방관자로 나뉘어 점차 폭력에 빠져드는 잔혹한 서바이벌 서열 전쟁을 그린다. 총 10부작인 '피라미드 게임'은 지난 2월 29일 1~4회를 한꺼번에 공개했고, 7일부터 21일까지 매주 목요일 2회씩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떠오르는 신예들을 특히 많이 볼 수 있는 드라마다. 우주소녀 보나로 활동한 김지연이 주인공 성수지 역할을 맡은 가운데, 배경인 백연여고 2학년 5반 저마다의 특징이 뚜렷한 학생들은 신선한 에너지의 신예들이 채웠다. 공개 전부터 가장 화제를 모은 것은 장다아와 신슬기의 출연이다.
장다아는 아이브 멤버 장원영의 언니다. 동생이 K팝을 대표하는 걸그룹 멤버로 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그는 배우로서 나섰다. 그 출발점이 '피라미드 게임'이다. 장다아는 학교 이사장의 손녀로 권력과 재력을 모두 갖춘 집안의 외동딸 백하린으로 등장했다. 학우들에게는 천사표인 그의 진짜 얼굴은 CCTV도 없고 사람도 없는 후미진 학교 뒤편에서야 드러난다. 평화로운 교실의 실체는 사실 학생들 사이의 계급을 나누고 왕따를 만드는 피라미드 게임이었고 백하린이 그 주동자였다.
백하린은 아이들을 조종하는 악행을 순수하게 즐긴다. 누구나의 마음에 있는 약점이나 관계를 파악해 압박하고 철저하게 자신이 드러나지 않도록 판을 짜는 교실의 공주님. 장다아는 말갛고 순수한 비주얼로 백하린의 외면을 그렸고, 무감한 눈빛과 섬뜩한 미소로 드라마의 반전을 이끌었다.
데뷔작에서 악역을 맡는 부담을 이겨내고 임팩트를 남겼다. 담배 연기를 내뿜으면서 우아한 목소리로 급우들을 장기 말처럼 부리는 모습은 시각적으로 깊은 인상을 준다. 대사 처리나 감정연기가 여유롭지 않지만, 학원물의 장르적 분위기와 고고한 악녀 역할을 맡은 덕에 약점이 도드라지지는 않는다.
4회에서 피라미드 게임의 판을 뒤엎으려는 성수지의 계략에 백하린도 본격적으로 행동에 나섰다. 후반부 백하린이 처할 상황에 따라 배우로서 장다아의 매력도 더 자세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 연애 예능 프로그램 '솔로 지옥 2'에서 덱스와 깊은 러브라인을 그리며 화제를 모았던 신슬기도 '피라미드 게임'으로 연기 본격 데뷔에 나섰다. '솔로지옥' 전부터 연기를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배우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신슬기. 그는 데뷔작 '피라미드 게임'에서 전교 1등이자 반장 서도아를 맡았다.
'솔로지옥'에서 보여준 화려한 스타일과 귀여운 매력을 기억하는 시청자라면 배우인 신슬기의 첫인상은 낯설다. 쇼트커트로 짧게 자른 머리, 큰 안경, 화장기 없는 얼굴이 되어 교실 속 학생들과 위화감 없이 어우러지고 있는 것.
서도아는 학생들과 교사들의 신뢰를 받는 조용한 반장이며, 명석한 두뇌와 나이답지 않은 차분하고 계획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모범생'인 그는 피라미드 게임의 진행자이지만 게임을 즐기지 않는다. 그저 자신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시스템을 유지할 뿐이다.
4회까지 서도아가 관망자의 입장을 취하면서 신슬기가 돋보이는 장면이 크게 보이진 않는다. 하지만 서도아는 학교의 기득권이자 '민심'의 흐름을 읽고 있는 인물이기에 앞으로는 관망이 아닌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전개도 예상할 수 있다. 신슬기가 보여줄 활약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류다인, 강나언 또 여러 작품을 거치면서 많은 시청자들에게 신뢰받는 정하담, 하율리 '더 글로리'에서는 학폭 피해자였지만 이번에는 피해 학생들을 도우려는 교사로 분한 안소요 등의 활약도 볼 수 있는 '피라미드 게임'이다. 첫 공개 후 시청자들의 관심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피라미드 게임'은 최근 '약한 영웅' '지금 우리 학교는' '방과 후 전쟁활동' '밤이 되었습니다' 등 학원물과 장르물을 접목하며 젊은 시청자들을 '취향저격'한 드라마 흥행 공식을 따르고 있는 만큼 신예들의 활약은 물론 흥행 성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