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칸의 여왕' 전도연이 27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선다.
LG아트센터 서울은 20일 새 연극 '벚꽃동산' 캐스팅을 발표했다. '벚꽃동산'은 연출가 사이먼 스톤(Simon Stone)과 만드는 신작으로, 오는 6월 4일부터 7월 7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내 LG 시그니처 홀에서 공연된다.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백상예술대상 최우수연기상 3회 수상에 빛나는 전도연은 '벚꽃동산'을 통해 1997년 '리타 길들이기' 이후 27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오른다. 함께 호흡을 맞출 배우는 '오징어 게임', '수리남' 연극 '파우스트' 등에 출연했던 박해수다.
전도연과 박해수는 각각 원작의 여주인공 류바와 냉철한 상인 로파힌을 각각 현대적으로 재창조한 인물을 연기하며, 30회의 공연 기간 원 캐스트로 함께 무대를 꾸민다. 손상규 최희서 이지혜 남윤호 유병훈 박유림 이세준 등도 '벚꽃동산'에 출연하다.
LG아트센터는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관객들에게 선보일 작품을 제작하고자 2021년부터 세계적인 연출가들과 신작 제작을 논의해 왔는데, 200편 이상의 한국 영화를 관람할 정도로 오래 전부터 한국 문화의 팬이면서 동시에 한국 배우들과의 작품 꿈꿔온 연출가 사이먼 스톤과 의기투합하는 데에 성공했다.
사이먼 스톤은 영국 내셔널시어터,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등 세계 최고의 무대를 오가며 작품을 올리고 있는 현재 가장 뜨거운 연출가다. 특히 그는 연극 '메디아', '예르마', '입센 하우스' 그리고 영화 '나의 딸'(더 도터) 등의 작품을 통해 고전을 해체하고 재해석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선보여왔다.
사이먼 스톤이 새로운 작품을 만들기 위해 선택한 고전은 대문호 안톤 체호프의 대표작이자 유작인 '벚꽃동산'이다. 사이먼 스톤은 "한국 배우들은 희극과 비극을 넘나들며 연기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며 "희극이면서도 비극인 '벚꽃동산'은 한국 배우들의 놀라운 재능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자 항상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한국 사회를 담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LG아트센터 이현정 센터장은 "2024년의 '벚꽃동산'은 세계적인 연출가와 최고의 배우들이 위대한 원작 위에 한국의 현대 모습을 입혀 새롭게 써 내려갈 특별한 공연"이라며, "앞으로 전 세계 공연장을 한국어로 투어하는 글로벌한 작품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