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멕시코 일간 엘피난시에로와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5일 멕시코시티 베니토 후아레스 국제공항에서 과테말라시티행 아에로멕시코 항공기가 정비 문제로 제시간에 이륙하지 못했다.
예정 시간보다 4시간 넘게 이륙이 지연되자, 한 승객이 멈춰 있는 비행기에서 비상문을 강제로 열고 날개 쪽으로 걸어 나가 항의 시위를 벌였다.
멕시코시티 국제공항은 소셜미디어(SNS)에 "활주로에서 떨어진 곳에 있던 항공기에서 한 승객이 날개로 나갔다가 다시 기내로 들어갔다"라며 "규정에 따라 이 승객은 경찰 및 당국에 인계됐다"라고 알렸다.
그러나 이 승객은 "물도 없이 장시간 기내에 갇혀 있었다"라며 "환기도 제대로 되지 않아, 자칫 누군가는 건강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었다"라고 항의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기내에 있던 다른 승객들도 "그의 말이 맞다"라면서 해당 승객을 옹호하는 성명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엑스(X)에 공개된 성명은 수첩에서 찢은 것으로 보이는 종이에 자필로 쓰여 있다. 성명에는 77명의 승객이 이름을 올렸다.
엑스에는 기내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도 일부 공개됐다. 영상에는 승객들이 승무원에 항의하는 모습이 담겼다.
AP통신은 해당 항공편이 4시간56분 연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항공기 추적 온라인 사이트 정보를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비상문을 연 승객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