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배우 정우성이 첫 장편 영화 '보호자'를 선보이면서 연출자로서 느낀 점을 털어놨다.
정우성은 지난해 영화 '보호자'(극본 정해신/연출 정우성)로 첫 장편 영화 연출 부터 '서울의 봄'(극본 및 연출 김성수) 촬영, '고요의 바다' (극본 박은교/연출 최항용)제작과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극본 김민정/연출 김윤진) 촬영까지 바쁜 일정을 보냈다. 그 결과 '서울의 봄'으로는 '천만배우'라는 타이틀을 얻었으며, '사랑한다고 말해줘'로는 '멜로 장인'의 복귀를 알렸다. 영화 '보호자'는 유의미한 성적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첫 장편 영화 연출이라는 점에서 배우가 아닌 연출자로서 의미를 남겼다.
정우성은 지난해 11월22일 개봉한 영화 '서울의 봄'으로 첫 '천만영화'를 달성했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12일 서울 군사반란이 발생하는 그 날을 배경으로 한 영화로, 최근 1200만 누적관객수를 돌파하며 2023년 최고 흥행작으로 떠올랐다. 정우성은 극 중에서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역을 맡았다. 그는 배우 황정민과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현실감있게 표현하며 관객들에게 진한 울림을 선사했다.
또한 '사랑한다고 말해줘'로 11년 만에 '멜로 장인'의 모습을 입증했다.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손으로 말하는 화가 차진우(정우성 분)와 마음으로 듣는 배우 정모은(신현빈 분)의 사랑 이야기로 짙은 감성의 멜로 드라마다. 그는 극 중에서 청각장애를 가진 화가 차진우로 분해 먹먹한 사랑의 감정을 수어 연기와 얼굴 표정으로만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정우성은 지난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N인터뷰】②에 이어>
-'사랑한다고 말해줘'로 오랜만에 드라마에 출연했다. 특별한 계기가 있나.
▶드라마를 일부러 외면한 것은 아니다. 영화 일정을 잡다보니 물리적 시간이 안돼서 기회를 보고 있었다. 드라마 장르가 가지는 정서적 아름다움이 있다. 영화는 꾸민, 갖춘 세계관을 구현하기 위해 통제된 촬영을 하는데 드라마는 일상 속에 도심에 섞이는 인물들을 볼 수 있다. 촬영하면서 새삼스럽게 일상에 담긴 인물을 맛보고 즐길 수 있었던 좋았던 시간이었다.
-한순간도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데 그 원동력은.
▶일을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늘 감사했고 작품마다 다시 한다는 생각으로 했다. 어느 시점에서는 흐리멍텅해진 시기도 있을 것이고, 되짚어서 다시 시작한다고 생각한 시기도 있을 것 같다. 나에게 주어진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좋은 일이 생기면 당연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고 늘 감사했다.
-지난해 첫 장편 영화 '보호자'가 나왔다. 성적이 아쉽기도 했는데 연출자로서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연출이 가지는 재미가 적성에는 맞는 것 같다. 잘한다 못한다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보호자는 타깃이 관객이 아니었구나 생각했다. 영화계에 잔소리를 하려고 만든 영화였구나. 같은 소재를 재생산 반복해서 자꾸 사용하고, 영화들을 준비할 때 레퍼런스를 찾으면서 기성영화에 나온 것을 다 짜깁기해서 '이런 신이 될거야' 하고 공유하고 그렇게 찍으려고 애썼다. 그게 바람직한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클리셰가 큰 영화를 새롭게 촬영해서 보여주겠다는 생각으로 촬영을 했다.
영화 완성 후 영화계에 이런 고민을 가지고 이렇게 작업해야 하지 않을까 하면서 한 목소리 하려고 했던 영화다. 하지만 영화는 정작 관객 앞에 가져가야 하는 운명인데, 그 운명을 내가 외면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이 포착됐는데 팬들에게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나.
▶제가 팬미팅을 잘 안했다. 그것은 거리감을 유지하려고 한 것이다. 어떤 때는 '그 작품은 좋아' 와 같은 무덤덤한 평가를 원한다.
-웹예능 나가서 결혼 시기 놓쳤다고 했는데 결혼 제도를 떠나 운명의 짝을 기다리고 있나.
▶이야기 안 하겠다.(웃음)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