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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 로또' 맞은 '더 시즌즈'…화려한 '레드카펫' 깔았다

2024.01.14 08:01  
KBS 2TV '이효리의 레드카펫' 포스터


KBS 2TV '이효리의 레드카펫'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가수 이효리가 '더 시즌즈'에 제대로 '레드카펫'을 펼쳤다.

지난 12일 이효리가 데뷔 후 처음으로 단독 MC에 나섰던 KBS 2TV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이하 '레드카펫')의 2회가 방송됐다. 지난 5일 방송된 1회에서도 블랙핑크 제니, 신동엽, 배우 이정은, 댄스크루 베베를 게스트로 초청했던 '레드카펫'은 12일 2회에서도 대세 그룹 라이즈(RIIZE)부터 가수 윤하, 김필, 밴드 실리카겔이 출연하면서 다채로운 게스트 라인업을 선보였다.

'더 시즌즈'는 총 4개의 시즌을 선보이는 KBS 심야 음악프로그램의 연간 프로젝트로, 앞서 박재범, 잔나비의 최정훈, 악뮤가 호스트로 나서면서 변주를 취해왔다. 이런 가운데, 네 번째 시즌의 MC로 이효리가 낙점이 되면서 많은 화제를 모았다. 특히 이번 '레드카펫'은 이효리가 음악 프로그램으로는 12년, 단독 MC로서는 데뷔 후 처음으로 나선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더했다.

그렇게 처음 방송된 1회에서 이효리는 그간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다져왔던 입담과 제니, 신동엽, 이정은, 베베 등 장르를 넘나드는 게스트 라인업 속에서 자신의 경험을 살려 토크를 푸는 공력을 엿볼 수 있게 했다. 특히 제니는 이효리를 만나기 위해 데뷔 후 7년 만에 KBS 나들이를 나섰다고 밝히면서 여전히 식지 않은 이효리의 스타성을 돋보이게 만들었다.

이미 이효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남다른 화제성과 스타성을 입증했던 인물. 이에 '레드카펫'의 연출을 맡은 김태준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이효리를 캐스팅한 것에 대해 "제작진 입장에서는 로또 맞은 기분이었다"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특히 김 PD는 이효리에 대해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트렌드세터이자 최근까지도 음악적 시도를 겁내 하지 않는 멋진 아티스트"라고 표현하면서 전적인 신뢰를 드러냈다.

제작진의 이효리에 대한 남다른 신뢰의 근거는 수치에서도 제대로 드러났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레드카펫'의 1회 시청률은 전국 가구 기준 1.9%로, 직전 '더 시즌즈-악뮤의 오날오밤' 마지막회 시청률인 0.8%보다 2배나 상승한 기록을 보였다.

또한 지난 10일 OTT 서비스인 웨이브가 발표한 시청 데이터에 따르면 '레드카펫'이 처음 방송된 2024년 1월 첫째 주 '더 시즌즈'의 시청시간과 시청자 수는 전 시즌이 종영한 2023년 12월 넷째 주 대비 약 3배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레드카펫'은 공개 첫날의 다음 날인 6일 일일 시청시간이 '더 시즌즈' 오픈 사상 최고치를 달성하며, 지난 시즌들의 평균 일일 시청시간 대비 약 14배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러한 시청률 성적에 힘입어 이효리의 활약은 2회에서도 이어졌다. 이효리는 가수 윤하와 함께 과거의 일화를 전하면서 다양한 음악 토크를 펼치는가 하면 대세 그룹 라이즈를 게스트로 무대에 초대하면서 2회 만에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킨 '이효리의 레드카펫'의 역량을 엿볼 수 있게 했다.

또한 첫 회가 이효리의 다양한 매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 2회는 김필, 밴드 실리카겔 등이 출연하면서 더욱 깊은 음악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통해 뮤지션 이효리의 면모까지 잘 다뤄졌다. 특히 이효리는 예능감이 넘치면서도 깊이 음악적 이야기에 공감하는 모습으로 심야 음악 프로그램의 본분을 지켜나가려고 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런 활약에도 불구하고 2회 시청률은 1.9%에서 1.0%로 0.9%포인트 하락한 수치를 보였다. 첫 회가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1회만에 시청률이 낮아진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다만 방송 초반인 만큼 여전히 반등의 기회는 있다는 평가다. 심야 음악 프로그램이 게스트에 따라 시청률 변동이 있는 만큼, 앞으로 이효리는 자신만의 심야 음악 프로그램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프로그램을 연출 중인 최승희 PD는 "기존에는 ('더 시즌즈'의) MC분들이 정하면 곧바로 후임 MC를 정해뒀는데, '이효리의 레드카펫'의 경우는 혹시 (이효리씨가 더 하실지) 몰라서 후임 MC는 안 정하고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러한 발언은 이효리에 대한 제작진의 남다른 자신감이 묻어나오는 부분이다. 더불어 이효리가 과거 '이소라의 프로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 '유희열의 스케치북'처럼 확실한 프로그램 브랜드를 정착 내릴 수도 있다는 기대감일 수도 있다. 과연 '더 시즌즈'에 '레드카펫'을 펼친 이효리가 이 화려한 무대를 앞으로 또 얼마나 멋있고, 길게 펼쳐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