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회사 자금회전이 막힌 소규모 쇼핑몰 대표가 월급을 한달만 미루겠다고 하자 직원 한명이 “노동청에 신고하겠다”고 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9일 온라인커뮤니티와 SNS에 ‘직원 한 명 때문에 미치겠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퍼지고 있다. 이 글은 자신을 쇼핑몰 대표로 소개한 A씨가 지난 9월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게재한 글이다.
"직원 월급 대출 받아 줄 수는 없지 않냐"는 대표
A씨는 “직원 2명을 두고 있는 연 매출 5억 쇼핑몰 사장”이라며 “이번에 물건을 좀 많이 떼어왔고 개인 사정으로 돈이 많이 나가서 직원들 월급을 못 줬다”고 했다.
A씨는 “월급 주려고 대출을 땡겨오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 직원들에게 월급을 한 달만 미뤄서 주겠다고 했다”라며 “이자도 붙여서 내달 한번에 준다고 했다”고 한다.
그러자 “직원 한 명은 알겠다고 했는데 다른 직원 B씨는 뚱한 표정을 짓더니 그냥 퇴근해버리더라”며 “그러더니 B씨가 그날 밤에 ‘노동청에 신고한다’는 내용증명을 보내겠다고 연락해왔다”고 전했다.
"딴데 갈데도 없으면서 무슨 배짱으로 저러나" 토로했지만..
A씨는 “스펙 하나 없어 취직이 안 된다고 하길래 7년을 밥 먹이면서 월급 200만원씩 꼬박꼬박 줬는데 어이가 없다”며 “지금까지 월급을 단 한 번도 밀린 적이 없고 보너스도 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내용증명이라니,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라더니 은혜를 이런 식으로 갚을지는 생각도 못 했다”며 “솔직히 그 직원이 일을 잘하는 것도 아니다. 젊은 신입을 들이면 월급도 더 적게 주면서 부릴 수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무슨 배짱으로 나에게 이러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여길 나가면 그가 어딜 갈 수 있겠나. 그냥 월급을 줘버리고 회사를 그만두라고 해야 하나”고 물었다.
"월급쟁이한테 월급 줘야지.. 임금체불하고 큰소리" 비판이 대세
A씨의 이 같은 하소연에는 비판적 반응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월급쟁이들은 한 달 벌어 한 달 먹고 사는데 당연히 월급을 제대로 줘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직장인 입장에서 매우 큰 일”이라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도 “급여 밀리는 쪽이 욕먹어야지 직원이 무엇을 잘못했냐”고 비판했다.
이 글에 A씨는 “7년 동안 월 200만원 이상 꼬박꼬박 줬는데 당장 한 달 쓸 돈이 없겠냐”며 “만약 그렇다면 위기 대응이 안되는 더더욱 필요 없는 직원이다”고 대답했다.
네티즌들은 다시 “위기대응 안되서 임금체불한 사장이 할 소리냐”고 지적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