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 다수의 사슴 농장에서 작업자와 녹용 구매자가 마취가 덜 된 사슴의 뿔을 자르고 피를 받아 마시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6일 동물보호단체 피타(PETA)에 따르면 조사관들은 지난 6월 전남 장흥을 비롯한 국내 사슴 농장 4곳을 방문한 결과 작업자가 사슴을 제대로 마취하지 않고 뿔을 자르는 장면을 목격했다.
조사관은 "작업자가 주사로 마취했지만 사슴들은 절단 시술 내내 거친 숨을 몰아쉬고 몸을 움직였다"며 "사슴이 고통을 느낄 만큼 의식이 있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슴이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아드레날린이 급증하자 약물 저항 반응을 보였는데 작업자들은 사슴의 행동을 제압하기 위해 머리를 발로 밟고 옆구리를 걷어차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페타가 공개한 영상에는 농장 관계자들이 사슴의 뿔을 자르기 전에 주사로 마취를 시도하는 장면이 담겼다. 사슴들은 절단 수술 내내 계속 움직이고 거친 숨을 몰아쉬었고, 사슴 한 마리는 진정되기까지 한 시간 동안 여러 번 주사를 맞아야 했다.
농장 관계자는 사슴의 얼굴을 밟기도 했는데, 마취가 덜 풀려 몸조차 가누지 못하는 사슴을 다시 우리에 가두기 위해 무리하게 일으켜 세우려고 옆구리를 발로 걷어차는 모습도 포착됐다.
조사관은 "작업자가 주사로 마취했지만 사슴들은 절단 시술 내내 거친 숨을 몰아쉬고 몸을 움직였다"며 "사슴이 고통을 느낄 만큼 의식이 있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슴이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아드레날린이 급증하자 약물 저항 반응을 보였는데, 작업자들은 사슴의 행동을 제압하기 위해 머리를 발로 밟고 옆구리를 걷어차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한 농장 방문객은 사슴의 뿔이 잘린 상처에서 뿜어져 나오는 생피를 마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농장 관계자가 국자로 뜬 피를 종이컵에 담아 사람들에게 나눠 주며 주전자에 피를 넣고 부어서 마시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에 대해 피타 관계자는 대해 "인수공통감염병을 유발하는 매우 위험한 행위"라고 질타했다.
피타 수석 부대표 제이슨 베이커는 "사슴은 10년 동안 비좁은 우리에서 갇혀 뿔이 잘리는 착취를 당한 뒤 도살당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 모든 것은 건강 보조제를 얻기 위함이지만 녹용이 사람의 신체에 어떤 이점이 있는지에 대한 확실한 증거는 없다"고 지적하며 "소비자가 녹용이나 다른 동물성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다면 동물들이 고통받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피타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