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60대 이웃 주민 살린 10대 자매 "사람 모형으로 실습했던 것이..."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쓰러진 60대 이웃
학교에서 배운 심폐소생술로 목숨 살려

2023.12.27 10:53  

[파이낸셜뉴스] 쓰러진 이웃을 발견하자, 곧바로 다가가 심폐소생술을 시도해 목숨을 구한 10대 자매의 선행이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

27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대전서부소방서는 서대전여고 이혜민(16) 양과 동생인 도마중 이영민(14) 양에게 ‘시민 하트세이버’ 인증서와 배지를 수여했다. 시민 하트세이버는 심폐소생술 또는 심장충격기 등을 활용해 심정지 환자를 소생시킨 시민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자매는 지난달 11일 오전 8시 32분경 서구 도마동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쓰러진 60대 이웃 주민 A씨를 심폐소생술로 살려냈다.

주차장에 있던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A씨를 엘리베이터 밖으로 옮겼다.

A씨는 처음 의식이 있었지만, 이내 몸을 늘어뜨리며 의식을 잃었다. 이 모습에 혜민 양은 맥박을 먼저 확인한 뒤, 맥박이 뛰지 않자 바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심폐소생술을 시도하고 1∼2분이 지나자 A씨는 숨을 토해내며 의식을 찾았다. 때마침 도착한 119구급대원에 A씨를 인계할 수 있었다.

수상 소감에서 혜민 양은 "학교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았을 때 속으로는 ‘이런 걸 어디다 쓰지’ 생각했었다. 하지만, 실제 상황에 닥치니 당시 사람 모형으로 실습했던 것이 생각났다"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도 심폐소생술을 잘 익히고 기억해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혜민 양은 사고 한 달 전 학교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았다고 한다.


동생인 영민 양은 언니 언니 옆에서 A씨의 손과 팔·다리 등을 주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건강을 회복했으며, 이 상황이 CCTV에 담겨 자매는 하트세이버 인증을 받을 수 있었다.

대전소방본부 관계자는 자매에 대해 "심정지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빠르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가다"라며 "초기 응급처치가 필요한 위급한 현장에서 소중한 생명을 지켜낸 자매의 용기에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