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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용사님께 사과드린다"... 게임사 '남성 혐오 손가락' 논란

2023.11.27 05:40  

[파이낸셜뉴스] 게임사의 캐릭터·시네마틱 영상을 두고 '남성 혐오'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게임 속 일부 캐릭터가 엄지·집게손가락을 모은 포즈를 두고 유저 일부가 '남성 비하 목적의 손 모양'이라고 문제를 제기하면서다. 게임사들은 관련 영상들을 비공개 처리하고 논란이 된 부분들을 조사해 경과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메이플스토리·던전앤파이터·던전앤파이터 모바일·블루아카이브, 님블뉴런(게임 개발)·카카오게임즈의 이터널리턴 등 일부 게임의 디렉터들은 공지사항을 통해 '남성 혐오' 논란이 불거진 자사의 콘텐츠 관련 사과문을 올렸다.

앞서 유저들은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사 소속 애니메이터가 작성한 X(구 트위터)와 네이버 블로그 게시글을 보고 해당 애니메이터가 과격한 페미니즘을 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유저들은 애니메이터가 소속된 스튜디오에서 외주를 맡아 제작한 작품들을 검열했고, 게임 속 캐릭터들이 '남성 혐오' 포즈를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불거진 대상은 메이플스토리에서 최근 리마스터(업그레이드)한 직업 '엔젤릭버스터' 관련 콘텐츠들, 던전앤파이터의 '선계 시네마틱-안개 너머의 세계로'·'SNK 콜라보 영상',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스토리 애니메이션 '아이작편'·'호타루편' 등이다.

또 넥슨이 서비스하는 '블루 아카이브', 님블뉴런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이터널 리턴'의 콘텐츠를 두고 문제를 제기했다. 일부 유저들은 메이플스토리 공식 유튜브에서 진행하고 있는 메이플호텔 아르크스·메이플 판테온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에 찾아와 게임사를 비난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게임사들은 논란이 불거진 후, 공지사항을 속속 게재했다. 또 유저들 사이에서 문제가 제기된 콘텐츠들도 비공개로 전환했다.

메이플스토리는 공지사항을 통해 "많은 용사님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해당 홍보물은 더 이상 노출되지 않도록 조치하고 최대한 빠르게 논란이 된 부분들을 상세히 조사해 필요한 조치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던전앤파이터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또한 공지사항을 통해 '용납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터널 리턴도 사과문을 올렸다.


블루아카이브는 김용하 총괄PD가 직접 공지사항을 통해 "많은 선생님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점 먼저 사과드린다"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는 영상들은 진위 확인과 빠른 조치를 위한 비공개 처리가 완료됐다. 내부적으로 상세히 조사해 철저히 대응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