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은재 박아론 기자 = 배우 이선균(48)이 마약 투약 혐의가 공개된지 10일 만에 경찰 조사에 출석했다.
이선균은 28일 오후 경찰의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인천 남동구 인천논현경찰서로 들어섰다. 이날 이선균은 간이 시약 검사를 받으며 마약 투약 여부 등과 관련 경찰 조사를 받는다.
이날 취재진 앞에 선 이선균은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많은 분들께 큰 실망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믿고 지지해주셨던 분들에게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순간 너무 힘든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가족에게도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총 3번 머리를 숙여 사과했다.
천천히 경찰서로 향한 그는 잇따른 취재진의 질문에 "조사에서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소명할 계획인가"라는 질문에 "첫날이라 저도 정확히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출석까지 했는데 심경은"이라는 질문에는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9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향정 등 혐의로 40대 영화배우 등 8명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유흥업소 실장 A씨에 대한 수사에 나서면서, A씨 외에 이선균,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이 이 사건에 연루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선균이 마약 혐의 조사 대상자임이 알려진 후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일 "현재 이선균에게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며, 앞으로 진행될 수 있는 수사기관의 수사 등에도 진실한 자세로 성실히 임하고자 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선균 측은 이 과정에서 마약 공급책 A씨로부터 지속적인 공갈·협박을 받아 수억원의 피해를 입었다며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소속사 측은 "이와 관련해 향후 진행 상황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말씀드리도록 하겠다,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선균이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됨에 따라 이선균의 차기작들도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그가 주연인 영화 '행복의 나라'와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이하 '탈출')는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앞둔 상태였기에 향후 조사 결과에 주목하고 있으며, 출연 예정이던 STUDIO X+U의 새 시리즈인 '노 웨이 아웃'은 하차했다.
한편 경찰은 이선균 외에 함께 수사 중인 가수 지드래곤(권지용·35) 등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하고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지드래곤은 지난 27일 새벽 변호인을 통해 "우선 저는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다"라며 "또한 최근 언론에 공개된 '마약류 관리 법률 위반'에 관한 뉴스 보도 내용과도 무관함을 밝히는 바"라며 "다만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계심을 알기에 수사기관의 조사에는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보다 성실히 임하겠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수사대상자는 마약 투약자 4명과 마약 제공 1명 등 총 5명이다. 투약자 중 유흥업소 실장인 A씨(29여)는 지난 21일 구속됐으며, 배우 이선균과 지드래곤, 유흥업소 종사자 B씨는 불구속 입건됐다.
이밖에 해당 사건과 연루된 입건 전 조사(내사) 대상자는 5명이다. 이들 중 연예인 지망생 1명, 재벌가 3세 1명, 작곡가 1명 총 3명 외에 2명은 일반인으로 확인됐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