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장병 가족에 '소고기' 사주고 홀연히 떠난 20대男

2023.10.20 08:16  
장병 가족에 '소고기' 사주고 홀연히 떠난 20대男

[파이낸셜뉴스] 휴가 나온 장병과 그의 아버지를 위해 소고깃값을 대신 내준 20대 남성의 사연이 전해져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19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 페이지에는 경기 안양시 범계동의 한 소고깃집에서 잊지 못할 감동을 선물받았다는 현역 육군 장병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이날 A씨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물해 주신 분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고자 제보하게 됐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사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주말 오후 6시 5분께 아버지와 저녁을 먹기 위해 한 식당에 들어가 소고기 2인분을 주문했다.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던 중 가게 사장으로부터 '13번 테이블 남자분이 이쪽 테이블 계산을 했다'는 말을 듣게 됐다.

놀란 A씨는 곧바로 13번 테이블을 쳐다봤다고 한다. 그 자리에서 20대 중반 정도 돼 보이는 한 젊은 남성은 계산을 마치고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A씨는 남성을 식당 앞에서 멈춰 세운 뒤 감사 인사를 하며 '무슨 연유로 계산하고 나가셨냐'고 물었다. 그러자 남성은 "군복을 보니 현역으로 복무 중인 동생 생각이 났다, 고생이 많다"라며 고개 숙여 인사한 뒤 가게 밖으로 나갔다.

A씨는 "저와 아버지는 세상이 아직 따뜻하다는 말을 나누고 든든한 식사를 했다.
저에게 잊지 못할 추억과, 더 열심히 국방의 의무를 수행할 수 있는 큰 힘을 준 13번 테이블 남자분의 동기와 행동에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장병 가족에 '소고기' 사주고 홀연히 떠난 20대男

A씨는 최근 카페 '빽다방'에서 군인이 주문한 음료에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문구를 적어 건네 화제가 된 하지호씨를 언급하기도 했다.

A씨는 "얼마 전 빽다방에서 있었던 일과, 제가 경험했던 이번 일처럼 감동적이고 훈훈한 일들이 모든 국군 장병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군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