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로또 번호, 생일 조합하면..." 통계물리학자의 조언

2023.10.18 09:41  
[파이낸셜뉴스] 한 통계물리학자가 로또 번호를 선택하는 요령을 공개하며 연속된 숫자나 생일 조합 등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통계물리학자 김범준 성균관대 교수는 최근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에 출연해 이 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과학자들 입장에서 로또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게임”이라며 “45개 숫자 중 6개의 숫자를 맞추면 1등을 하는 게임이다. 이 확률은 약 800만분의 1”이라고 말했다.

일주일에 1만명이 '1·2·3·4·5·6'.. "당첨되도 얼마 안된다"

이어 '1·2·3·4·5·6'처럼 연속된 숫자 배열은 피하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1·2·3·4·5·6은 적지 말라. 연달아 적는 사람이 그렇게 많다고 한다. 일주일마다 1만명이 그렇게 적는다"라며 "1·2·3·4·5·6을 적어서 당첨되더라도 당첨금이 얼마 안 된다"라고 말했다. 또 로또 용지에 세로로 번호를 적는 사람도 많아 이렇게 번호를 적어 내면 당첨금이 적어질 것이라고 했다.

생일을 조합해 숫자를 선택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은 아니라고 한다. 그는 “생일로 조합하다보면 31 이후의 숫자는 안 적게 된다”라며 “생일로만 숫자를 조합하는 사람이 많다면 1등에 당첨됐을 때 당첨자의 숫자가 많을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로또 번호를 적을 때 요령은 사람들이 안 적을 것 같은 숫자를 적어야 한다. 그런데 사람들이 안 적을 것 같은 숫자를 찾기는 어렵다. 그냥 고민하지 마시고 자동으로 번호를 선택하라"라고 권했다.

"10년동안 샀으니 당첨 될때 됐다?" 확률은 처음 산 사람이랑 똑같아

김 교수는 또 로또는 투자가 아니므로 큰 돈을 쓰지 말라고 했다. 그는 “‘내가 10년 동안 로또 구매에 돈을 사용했는데 단 한 번도 1등에 당첨되지 않았으니까 이제 1등 당첨될 때가 됐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라며 “과거에 엄청난 돈을 들여 수 많은 로또를 산 사람이 당첨될 확률과 어쩌다가 로또를 한 장 처음 구입한 사람이 당첨될 확률이 정확히 똑같다”라고 했다.

김 교수는 끝으로 "로또에 당첨될 확률이 워낙 낮으니 1등 당첨되는 걸 크게 기대하지 말라"라며 "저도 사실 가끔 로또를 산다. 일주일 동안 작은 행복감을 느낄 정도로만 로또를 사는 게 좋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로또 복권 1등에 당첨될 확률은 814만 5060분의 1이다.
2등 당첨 확률은 135만7510분의 1이며, 3등은 3만5724분의 1, 4등은 733분의 1, 5등 또한 45분의 1이다. 1등부터 5등까지의 당첨 확률을 모두 합해도 2.36%이다. 반면 아무것도 당첨되지 않을 확률은 97.64%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