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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 잃고 7년 동안..." 40대 여가수, 뜻밖의 고백

2023.10.04 13:48  
KBS 1TV '아침마당' 방송 화면 캡처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가수 김유리가 시력을 잃은 뒤 가수의 꿈을 꾸는 사연을 공개했다.

4일 오전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 코너 도전 꿈의 무대에는 '행복을 꿈꾸는 가수' 김유리가 무대에 올랐다.

"나는 앞을 볼 수가 없다"고 자신의 장애를 고백한 김유리는 "나는 건강하게 태어났고 꿈 많은 소녀로 잘 자라다가 중학교 2학년 때 갑자기 몸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다, 그런데 병명도 모르고 시간이 지날수록 알 수 없는 합병증에 걷지도 못하고 숨도 못 쉬고, 그렇게 죽어가다 결국은 시력을 잃게 됐다"고 말했다.

김유리는 "처음에 시력을 잃었을 때는 안 보이는 게 답답한 것도 몰랐다, 그런데 건강해지자 안 보이는 게 너무나 답답하고 창피하고 또 자존심도 상했다"라며 "그래서 7년 동안 집에서 숨어서 살았다, 그때는 밖에 나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물론이고 집에 손님이 오는 것도 싫었고, 7년간 학교도 다니지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당시 내겐 엄마와 외할머니, 강아지뿐이었다, 엄마는 마음 아파 했지만 묵묵히 나를 지켜보며 내가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응원을 해주셨다"라며 "내 유일한 친구는 라디오였다, 하루종일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를 따라 부르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렇게 오랜 시간 노래를 듣고 부르다 보니 노래가 내 마음 속으로 들어왔다"라고 덧붙였다.

그렇게 김유리의 꿈은 가수가 됐다.
그는 "나는 그 마음으로 노래하기 시작했다"라며 "어릴 때 꿈이 미스코리아였는데, 가수가 되고 싶어져서 다이어트도 하고, 노래 연습도 하면서 더 이상 숨지 말자고 마음 먹었다"라고 해 박수를 받았다.

그는 "7년 만에 용기 내어 세상 밖으로 나왔다, 보컬 트레이닝도 받고 대학로 연극 무대에도 섰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하지 못했던 공부도 다시 시작했고 대학도 갔다, 내 노래도 발매돼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라며 "이제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다, 힘든 사람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가수가 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내가 시력을 잃은 후 방황할 때 나를 돌봐주던 엄마가 마음의 병이 생겼다, 계속 시름시름 앓다 5년 전에 뇌경색으로 실어증에 걸렸고, 많이 아프시다, 엄마가 내 노래를 듣고 힘을 내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뒤 나미의 곡 '영원한 친구'를 불렀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