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1호 귀순 배우 김혜영이 탈북 과정에 대해 말했다.
1일 오전 방송된 KBS 1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는 김혜영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김혜영은 1998년도에 탈북한 과정을 밝히며 "그때 드라마처럼 나왔다, 총에 맞을 뻔했다"라며 "우리 가족이 총 다섯 명이었는데, 나온 날이 압록강이 언 1월15일이었다, 꽁꽁 얼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부모님이 밤에 안 주무시고 계속 얘기를 하셨고, 다음날 압록강 근처에 있는 양강도에 친척 결혼식에 가자고 하더라"며 "가족끼리 처음 여행 가는 거라 좋다고 생각해서 갔는데 가는 도중에 걸린 거다, 경찰이 '지금 어디 가냐'고 하고 아빠가 친척 결혼식에 간다고 하니까 경찰이 '따라간다'고 했다, 그 친척이 할머니였는데, 집 들어가자마자 아빠가 결혼식 왔는데 경찰이 못 믿는다고 말하셨고, 할머니가 바로 알아채셨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결혼식을 집에서 다 한다.
김혜영은 "다음 날 압록강을 건너야 하는데 100m 구간마다 경비대가 무기를 차고 있어서 아빠가 생각하다가 우리 세 딸에게 중국 옷을 입힌 뒤, 아빠가 경비대장과 말하는 동안 뒤도 돌아보지 말고 건너라고 하더라, 거의 다 가는데 경비대장이 돌아보고 '저기 애들 뭐냐'하고 호루라기 불고 난리 나고 총을 쏴서 빵빵 소리도 나고, 동생들은 주저앉는데 제가 잡고 정신없이 뛰었다"라며 "그때 아빠가 중국 애들이 놀다가 가는 것 같더라고 하고, 다행히 경비대장이 총을 멈췄다, 아빠가 다 계산을 하신 거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결국은 건너갔는데 거기서 할아버지가 지나가는데 '너네 북에서 넘어온 애들이지' 하면서 위험하다고 집에 가자고 해서 따라갔는데, 집에 할머니와 손주가 있는데 할아버지가 바로 나가고 할머니도 옷을 챙겨 입더니 밖에서 문을 잠갔다"라며 "그래서 탈출을 하려고 했고, 담장이 높아서 동생들한테 나 밟고 가라고 해서 넘어갔고, 나도 죽을 힘을 다해서 겨우 넘어가 할머니 가는 반대방향으로 전력질주했다, 그리고 엄마 아빠와 만나기로 한 약속 장소에 가서 기다리는데, 1시간50분을 더 기다렸는데 부모님이 오셔서 만났다"라고 전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