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행복한 결혼식이 113명의 장례식 됐다... 참혹한 현장

2023.09.29 09:00  




[파이낸셜뉴스] 이라크에서 열린 결혼식 파티에서 화재가 발생해 하객 113여명이 숨지고 150여명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45분께 수도 바그다드에서 북서쪽으로 335㎞ 떨어진 니네베주(州) 함다니야 지역에서 열린 결혼식장에서 큰불이 났다.

니네베주 당국은 이로 인해 숨진 사람의 수가 공식 확인된 것만 113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화재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라크 민방위군(ICDC)은 언론 인터뷰에서 해당 예식장이 관련 법규를 어기고 가연성 소재로 외관을 꾸민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ICDC 관계자는 “불이 날 경우 몇 분만에 무너지는 고가연성, 저가 건축재를 쓴 탓에 이번 불은 예식장 일부의 붕괴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쿠르드족 TV 뉴스 채널 루다우는 행사장 바닥에서 불꽃이 치솟아 샹들리에로 불이 옮겨붙는 장면을 방영했다.

화상을 입은 한 남성 하객은 “피로연 행사 도중 폭죽을 이용한 불꽃놀이가 시작되면서 천장에 불이 붙었다”며 “불과 몇 초만에 홀 전체가 화염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실제 SNS에는 결혼식장 중앙에 놓인 폭죽들이 터지면서 그 불꽃이 천장 샹들리에에 옮겨붙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공유되고 있다.

당국 관계자는 “150명에 달하는 부상자 중 상당수가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며 “일부 화상이 심한 사람은 신체 전체의 50∼60%에 화상을 입었다. 이들의 상태는 매우 좋지 않다. 사망자 수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