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아영 기자 = 장현성이 아들 준우와 여행을 떠나기 전, 식당에 가기 위해 줄서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20일 방송된 KBS 2TV '걸어서 환장 속으로'에서는 배우 장현성이 첫째 아들 준우와 스페인으로 떠났다.
장현성은 딱 지금 준우 나이에 배낭여행을 시작했다며 그때 당시 썼던 여권과 사진들을 보여줬다. 돈이 없어서 하루종일 생수랑 바게트만 먹으면서 여행을 다녔다는 무용담을 전했다. 장현성은 "그땐 인터넷 같은 게 없었으니까 책을 보면서 다녔다. 지금은 얼마나 좋냐. 스마트폰에 번역기도 있고"라면서 "이번엔 준우만 믿고 가겠다"고 말했다. 준우는 "고등학교 때 전공이 스페인어였다"며 자신감을 표현했다. 준우는 장현성에게 간단한 스페인어 회화를 알려줬다.
두 사람의 여행 스타일은 달랐다. 준우는 음식이 중요하고, 여유를 즐기는 반면, 장현성은 먹는 것보다는 전투적으로 많이 구경하는 게 중요했다. 장현성의 아내도 그런 차이를 걱정했다. 장현성은 음식점에서 기다렸다가 먹는 문화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장현성의 아내는 준우에게 "주문할 때 필요할 테니 '빨리 되는 것 없나요?'라는 말을 배워서 가라"라고 조언했다. 준우는 얼마나 기다릴 수 있냐고 물었다. 장현성은 "얼마나? 거기까지 가서 밥 먹는 시간을 기다려야 되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저 바게트만 먹어도 행복하지, 음식을 먹은 기억보다는 공연을 본 기억이 훨씬 오래가지 않냐고 물었다. 반면 준우는 30분은 기다릴 수 있다고 했다. 두 사람은 15분으로 타협했다.
바르셀로나 공항에 도착한 다음, 장현성은 배가 고픈데 언제 밥을 먹냐고 준우를 재촉했다. 준우는 숙소에 짐을 푼 다음 먹자고 했다. 일단 공항버스를 타고 숙소까지 이동해야 했다. 공항버스 타는 곳을 찾는 첫 번째 미션은 성공했고, 카탈루냐 가는 버스를 어디서 타는지도 확인했다. 이제 티켓을 사야 했다. 장현성은 스페인어를 전공한 아들의 스페인어 실력을 기대했다. 하지만 준우는 영어 옵션을 이용했다. 준우는 스페인어를 모르는 사람 앞에서는 몇 마디만 해도 잘하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스페인에서 밑천이 드러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공항버스 줄이 매우 길었다. 준우는 길을 헤매면 허리가 아픈 장현성이 힘들까 봐 버스 안에서도 스마트폰을 놓지 않고 계속 길을 확인했다. 장현성 부자가 내리려는데 친절한 승객이 카탈루냐 광장에 가려면 한 정거장 뒤에 내려야 한다고 알려줬다. 하지만 숙소에 가려면 광장보다 하나 앞에 내리는 게 맞았다. 장현성은 한 정거장 앞에 내리는 이유를 친절한 승객에게 설명해 주고 인사한 뒤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