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바다에 시신이 계속..."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는 하와이 산불 사망자

2023.08.13 09:29  

[파이낸셜뉴스]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의 산불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80명으로 불어났다.

12일(현지 시각) AP통신에 따르면 마우이 카운티는 성명을 통해 확인된 사망자 수가 이전 수치인 67명에서 13명이 증가한 8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지역에서 건물 1000채가 불타고 이재민 수천명이 나오면서 사망자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마우이섬에 지난 8일 시작된 산불은 해변까지 불길이 번지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바다 위에는 불길을 피해 뛰어든 이들의 시신이 계속 발견되고 있다.

한 주민은 현지 언론에 “바닷가에 있는 방파제에 여전히 시신들이 둥둥 떠 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구조를 기다리던 사람들 중 일부가 도움을 받지 못한 채 불길을 피해 살기 위해 바다로 뛰어들었다.

화재가 잡힌 뒤 건물 내부 수색이 시작되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화재로 마우이섬의 건물 1700여채가 불탔다. 라하이나에서만 270여채의 건물이 탔다. 당국은 산불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는데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하와이주 수사당국은 화재가 일어나는 와중에도 경보가 울리지 않았다는 둥 부실 대응 의혹을 조사 중이다.

다만 피해 지역이 사실상 전소됐다는 점에서 정확한 사망자 집계에는 일주일 넘게 걸릴 수 있다고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CNN에 말했다.
현재 연락두절된 사람이 1000여명에 달하고 있어 그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각계에서 구호도 이어진다. 식수와 전기가 끊긴 상황에서 자원봉사자들이 곳곳에서 천막을 치고 비상 식량을 전달 중이며,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약혼녀와 공동으로 피해 복구에 1억 달러(1330억원)를 기부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