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차고에서 자전거를 훔쳐 달아나려는 도둑의 발을 돌려세우고도 놓쳐버린 골든리트리버의 사연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경찰국은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달 15일 발생한 절도 사건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경찰국이 공개한 영상에는 한 백인 남성이 가정집에 침입해 차고에 주차된 1300달러(약 170만원) 상당의 전기 자전거를 훔쳐 차고를 떠나려 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때 골든리트리버 한 마리가 집안에서 꼬리를 흔들며 이 남성을 따라 나왔다. 이 골든리트리버는 가정집에서 키우는 반려견이다.
골든리트리버가 꼬리를 흔들며 남성의 몸에 올라타는 등 애교를 부리자 남성은 다시 차고로 돌아가 자전거를 세워놓은 뒤 무릎을 굽혀 앉아 골든리트리버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남성은 골든리트리버를 쓰다듬으며 "너희 아빠 어디 있니?", "어떻게 차고 문을 열어놓고 다닐 수 있어?"라는 등 골든리트리버를 향해 말을 걸기도 했다.
자리를 뜨려는 남성의 얼굴을 골든리트리버가 핧자 "그래 나도 사랑해"라고 말하는 소리가 CCTV영상에 담겼다. 그는 얼마 뒤 골든리트리버를 뒤로하고 자전거를 훔쳐 달아났다.
샌디에이고 경찰국은 "용의자는 백인 남성으로 보인다"며 "파란색과 흰색이 섞인 모자, 회색 셔츠, 파란색 반바지, 주황색 운동화, 검은색과 파란색이 섞은 배낭을 착용한 상태로 마지막으로 목격됐다"고 전했다. 이어 "용의자와 관련된 정보가 있으신 분은 제보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을 본 미국 누리꾼들은 "집 지키는 강아지를 키우려면 무조건 골든리트리버는 피해야 할 듯", "리트리버가 도둑이 카메라에 선명하게 찍히게 하려던 거다", "도둑도 반기는 천사견", "너무 사랑스럽지만 경비견으로는 탈락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