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올해 미스 월드 베트남으로 뽑힌 후인 쩐 이니(23)가 수상소감에서 말실수를 해 논란이 되고 있다. 며칠새 20만명이 넘는 안티팬들이 모여 “왕관을 박탈하라”며 목소리를 내고 있다.
3일 베트남 매체 라오둥에 따르면 이니는 지난달 22일 ‘미스 월드 베트남 대회’에서 우승하며 왕관을 차지했다.
하지만 수상소감을 말하면서 “또래 친구들이 자고 놀고 밀크티를 마시면서 시간 보낼 때 나는 미인대회에 참가했다”며 “친구들이 학교에 다니고 일할 때 전 이미 뷰티퀸이 되었으니, 앞으로 이 자리에 걸맞은 사람이 되기 위해 더 자신을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SNS를 통해 퍼지며 논란을 불러왔다. 현지 네티즌들은 “스타병에 걸렸다”, “외모만 아름다우면 뭐하나”, “국제 대회 진출을 막아라” 라고 질타했다.
특히 이니의 동년배들은 “우리는 모두 ‘자고 놀고 밀크티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으로 비하됐다”며 거센 반감을 드러냈다.
이니는 결국 지난달 29일 방송을 통해 “대중 앞에서 말하는 능력이 미숙했다. 또래 친구들에게 상처를 입혀 죄송하다”면서 눈물을 흘리며 사죄했다.
그러나 대중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안티팬은 며칠새 21만명이 넘을 정도로 불어났다.
이니와 동갑으로 수영 국가대표 선수인 응우옌 후 킴 손은 SNS에 “네가 미인대회에 나가기 위해 애쓰는 동안 나는 베트남 국가 대표가 되어 국제 경기에 출전했지”라며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