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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배틀' 진서연 "SNS 속 삶이 다는 아냐…내 행복은 소소함" ①

2023.07.21 06:01  
배우 진서연/ 사진제공=앤드마크


배우 진서연/ 사진제공=ENA '행복배틀'


배우 진서연/ 사진제공=앤드마크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ENA 수목드라마 '행복배틀'(극본 주영하/연출 김윤철)이 지난 20일, 16회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을 맞았다. '행복배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치열하게 행복을 겨루던 엄마들 중 한 명이 의문투성이인 채 사망하고, 비밀을 감추려는 이와 밝히려는 이의 싸움을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다.

배우 진서연은 극 중 뷰티 기능 식품 업체 '이너스피릿'의 설립자이자 대표이사 송정아 역을 연기했다. 극 초반부에는 상류층 엄마들의 커뮤니티를 이끌면서 자신의 반대편에 서 있는 인물에 대해서는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는 인물로 그려진다. 하지만 이후 송정아는 동생 송정식(서벽준 분)의 마약 혐의를 숨겨주다 이러한 사실이 발각되자 자신이 설립했던 회사까지 잃게 되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더했다. 더불어 남편 정수빈(이제연 분)에 대한 비밀까지 탄로나면서 무너져버리지만 어떻게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이처럼 송정아의 의뭉스러운 구석부터 가족에 희생적인 측면까지 다채로운 모습을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해낸 진서연은 다시 한 번 걸크러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행복배틀'의 엄마들의 모습을 통해 자신 역시 많은 부분을 생각하게 됐다는 진서연의 진심이 더해진 덕분이기도 했다.

진서연은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 앤드마크 사옥에서 취재진을 만나 '행복배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에도 드라마에 임했던 자신의 진심과 고민들을 털어놨다. 또한 엄마 진서연의 모습에 대해서도 얘기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종영을 맞은 소감을 밝힌다면.

▶사실 이게 넷플릭스나 OTT 작품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입소문이 많이 났다. 시청률도 초반보다 4배가 올랐다. 그래서 오히려 완전히 종영이 되면 기대가 된다. 한 번에 몰아보겠다는 사람도 있어서 몰아보기 하시면 좀 더 반응이 오지 않을까 싶다.

-'행복배틀'을 선택하게 된 매력이 있다면 무엇인가.

▶이게 실제로 한국의 K맘들이 겪는 일들이고 한국 엄마들 사이에서도 인스타그램이 열풍이기도 하지 않나. 현시점에 이슈가 되는 소재들이 집합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하는 명품 자랑, 자식 자랑, 커뮤니티 속 일상들, 그 루틴을 자랑하는 행태들이 비단 한국의 엄마들에 국한되지 않고 글로벌한 엄마들의 주관심사다. 그래서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원작 소설은 읽어봤나.

▶읽어보지 않았다. 감독님도 원작을 안 읽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대본이 중간 정도 나와서 출연여부를 말하기 위해 만났을 때도 제가 감독님에게 '그래서 범인이 누구예요?'라고 물어봤는데, 감독님이 "우리의 미래를 우리도 알 수 없지 않나, 모른 채로 하시는 게 나을 것 같다"라고 얘기하셨다. 그래서 연기할 때도 다른 캐릭터의 서사는 보지 않고 연기했다. 덕분에 마지막까지 (진범을) 몰랐다. (진범의 정체는) 예상은 했는데 예상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예를 들어 오유진(박효주 분)에게 숨겨진 딸이 있었다는 부분 같은 것들. 그런 걸 모른 채로 보니깐 재밌더라. 그래서 방송을 볼 때는 시청자 입장에서 봤다.(웃음)

-정아가 초반에는 굉장히 극악무도한 인물로 그려지기도 하는데, 실제로는 그런 인물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다. 이런 부분을 어떻게 그리려 했나.

▶'행복배틀'에서 빌런이 아닌 유일한 캐릭터가 정아다. 가족들을 위해서 희생하고, 되게 열심히 사는 한 워킹맘의 일생을 다룬 거다. 그래서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주변에서도 '또 악역이야?'라고 말했는데 저는 '보면 알아'라고 대답했다. 7부 넘어가서 정아는 빌런이 아니고 애쓰고 헌신적인 인물이구나라는 서사가 나온다. 나중에 다 커버가 되니깐 (초반에는) 충분히 오해 살 수 있게 연기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계속 정아가 자신의 커리어까지 무너지게 하는 가족들을 감싼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한국은 부모가 없으면 장녀나 장남이 부모의 역할을 해야하는 삶이다. 유럽이나 외국은 그러지 않는다. 한국 문화의 특징인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정아가 왜 그렇게까지 하냐'라고 하지만 정확한 한국문화를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동생도 말썽을 부리고 남편도 속을 썩이면서 정아는 처참했을 것 같은데 정아의 주목적은 '내 가족은 내가 지키겠다'는 사명감이다.

-'행복배틀'은 SNS에 보여지는 삶에 집착하는 인물군을 보여주면서 현실의 문제를 되돌아보게 하는 드라마이기도 한데, SNS에 집착하는 현실의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나.

▶세상은 계속 변하는데 요즘은 정말 모든 게 실시간인 세상이 됐다. SNS에 게시글을 올리면 1분도 안 걸려서 세상 모두가 알게 된다. 그렇게 보여주는 게 중요한 세상이 됐는데 반대로 생각하면 보여주는 게 다가 아니라는 것을 판별하는 능력도 생기는 것 같다. SNS에 행복한 모습을 올린다고 '진짜 행복하구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나. '저거 올렸곘지만 남편은 저거 해준다고 스트레스일 거야' '아이가 영어 잘 한다고 자랑하지만 실상은 아이 구박하면서 영어 가르치겠지'라고 생각하는 거다. 표면적으로 행복한 척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라는 걸 아는 시대가 되지 않았나 싶다.


-'진짜 행복'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드라마처럼, 진서연의 행복을 정의한다면 무엇일 것 같나.

▶저는 굉장히 무탈한 것과 소소한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먹고 싶은 밥을 먹고, 가고 싶은 곳을 가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거창한 것 말고 정말 소소한 것들이 행복이 아닐까 싶다. 드라마처럼 파리 여행을 가고 막 엄청난 이벤트들이 행복한 순간은 아닌 것 같다.

<【N인터뷰】②에 계속>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