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작품에서 만나도 상사나 언니 동생으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상상했지만 엄마로 만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최수영)
배우 전혜진과 최수영 박성훈 안재욱이 로맨틱 코미디로 안방을 찾아온다. '남남'에서 이들이 선보일, 리얼한 모녀 이야기와 설레는 로맨스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ENA 새 월화드라마 '남남'(극본 민선애 / 연출 이민우)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이민우 감독, 전혜진, 최수영, 안재욱, 박성훈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남남'은 철부지 엄마와 쿨한 딸의 '남남' 같은 대환장 한 집 살이와 그녀들의 썸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다. 정영롱 작가가 그린 동명의 카카오웹툰이 원작으로, 출간일 기준 2500만 이상의 누적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날 이민우 감독은 '남남'에 대해 "재밌는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이어 "재밌게 만들려고 노력했고 스태프, 배우들 다들 재밌어 했고 재밌게 만들려 했다"며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지만 쭉 재밌는 드라마"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이런저런 큰 이야기를 갖고 있거나 화려한 캐릭터를 갖고 있지 않지만, 편안하게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로 드라마로 나오길 바랐다"고 덧붙였다.
전혜진은 극 중 29세 딸을 둔 미혼모이지만 여전히 예쁘고 톡톡 튀는 걸크러시 물리치료사 김은미 역을 맡았다. 그는 드라마 출연 이유에 대해 "신선했다"고 운을 뗀 후 "캐릭터도 그렇지만 인물들간의 관계도 그렇고 구성 자체가 기존에 보던 것과는 다른 부분이 있어서, 하고 싶어서 오래 기다렸다"고 말했다. 이어 캐릭터에 대해 "힘에 부칠 정도의 에너지가 있는 여자이니까 할 때마다 정신줄을 놨다가 정신을 차리면 창피할 때가 많다, 이렇게 해도 되나 캐릭터를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전혜진은 엄마 김은미와 실제 자신의 모습을 비교한 데 대해서는 "제게 있는 모습도 있고 없는 모습도 있는데 남자 아이들이라 자유를 주기에는 아직 모자란 부분이 있다"며 "실제로 아이들에게는 지시형으로 가는 게 있긴 한데 은미는 저와 아주 다른 존재이지만 자식에 대한 모성애 만큼은 저보다 너무 강한 인물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은미 때문에 여러번 울컥한 적이 있었는데, 그 부부은 제가 배우고 싶은 부분"이라며 "원초적으로 이 여자가 나약한 그녀만의 환경이 있었다, 가족 관계에서 불우한 환경이 있었는데 이 아이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했을지 보이는 강한 여자"라고 설명했다.
극에서 선보인 동안 미모에 대해서는 "그런 건 놨다"면서도 "20대 때 해변가에서 딸을 옆에 두고 남자를 물색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너무 부담스러운 거다, 인생 처음으로 PT를 받아봤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기술적인 힘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스태프들한테 너무 창피하더라"며 "아무래도 푸석푸석한 것보다 나으니까 저당 음식을 먹기도 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최수영과의 모녀 호흡에 대해서는 "워낙 괜찮다고 소문은 들었지만 제 눈으로는 못 보지 않았나"라며 "대본 리딩 날 처음 만났는데 '완전 잘하는데? 너무 다행이다! 너무 편안하게 잘한다' 했다"고 회상했다. 또한 전혜진은 "그런데 첫 현장에서부터 그랬다"며 "우리가 그전에 '친했었나?'라고 할 정도로 처음부터 끝까지 진희 그 자체였다,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진희와 은미 사이에서도 그렇고 전체를 자연스럽게 해주는 힘이 있더라, 너무 만족하고 감사하다"고 칭찬했다.
최수영은 사건보다 철없는 엄마 단속이 시급한 파출소 순찰 팀장 김진희로 등장한다. 그는 캐릭터에 대해 "엄마가 워낙 사고뭉치라 단속하기 바쁜 역할이고, 서른 앞두고 자신이 살아온 딸로서의 역할과 엄마와의 관계에서 늦은 사춘기를 맞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수영은 출연 이유도 밝혔다. 그는 그간 가족 이야기, 모녀 이야기를 많이 봐왔지만 '남남'이 이야기하는 방식이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고 싶었고 전혜진 선배님이 하신다고 해서 하고 싶다 했다"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
이어 전혜진과의 모녀 호흡에 대해서는 "아마 제 팬분들이라면 전혜진 선배님의 오랜 팬인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제가 그간 팬심을 많이 표현했다"며 "주변 지인들에게 소개해달라고 할 정도로 팬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작품에서 만나도 상사나 언니 동생으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상상했지만 엄마로 만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남남'이라는 작품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고 가족 드라마를 늘 하고 싶었기 때문에 막연히 바랐던 게 '남남'이란 작품을 통해 선물처럼 세팅돼 온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 기뻐했다.
최수영은 "인생에서도 몇 번 만나기 어려운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고도 표현했다. 그러면서 "선배님이라서 떨 수도 있는데 그냥 인간적으로 선배님을 어려워하지 않고 다가가는 게 최고인 것 같다 해서 술자리도 몇 번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전혜진은 "선배라고 느끼지 않게 했다"며 "'요즘 애들은 이렇구나' 할 정도"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그런데 저는 그런 스타일을 좋아한다"'왜 이렇게 편안하게 하지? 좋지?' 했다"며 "저는 그런 스타일을 좋아한다"고 애정을 보였다.
박성훈은 좌천된 파출소에서 진희라는 폭탄가지 만나 인생이 꼬여가는 남초파출소 소장 은재원을 연기한다. 그는 "은재원은 진희의 경찰대 선배이자 파출소 소장"이라며 "겉바속촉으로 표현되는 인물"이라고 캐릭터를 소개한 뒤 "시나리오 처음 읽었을 때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이고 날뛴다는 생각이 날 만큼 재밌게 읽혔다"며 "모녀와 둘을 둘러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고 경쾌하고 편안하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선택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또한 그는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 "전혜진, 최수영 배우가 먼저 캐스팅 돼 있었다"며 "두분이 모녀 역할로 작업하신다니까 두 분 캐미가 궁금했다"고 말했다. 이어 "또ㅓ 어릴 때부터, 드라마에서 봬오던 안재욱 선배님 캐스팅 되셨다는 얘길 듣고 기뻐서 환호성을 질렀다"며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극 중 은재원과의 닮은점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더 글로리' 전재준과 비슷하면 문제가 많을 것 같아서 은재원과 가깝다고 말씀드리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이어 "재원이는 순댓국에 소주를 즐기는 장면이 많은데 저도 즐기기 시작했다"며 "점점 불어가는 제 얼굴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안재욱은 FM 라이프를 추구하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이자 어느 날 은미 앞에 나타난 의문의 남자 박진홍으로 활약한다. 그는 캐릭터에 대해 "박진훙은 정해진 루틴대로 살아가는 FM형 인간 이비인후과 의사"라고 소개한 뒤 캐스팅 소식을 듣고 느꼈던 바에 대해 "저야 너무 좋았다, 활동한 시간이 길었지만 사석에서도 만난 적이 없었다"며 "(전혜진은) 너무 좋아하는 배우고 함께 한다 해서 너무 좋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최수영에 대해서는 "어릴 때부터 봤지만 끼와 재능을 알고 있기 때문에 너무 잘할 것 같다 했다"며 "현장 기대감이 그대로 반영이 됐다"고 말했다.
안재욱은 이어 "그간 주로 캐릭터들이 이끌어가는 역할을 했다면 조용히 받쳐주는 역할을 했다"며 "그런데 저 혼자 연습을 하고 가는 게 의미가 없더라, 두 사람이 알아서 예상치 못한 연기를 하니까 그대로 받아들이며 하니까 자연스럽더라, 두 사람 믿고 하루하루 임했다"고 전했다.
또한 안재욱은 "오히려 현장을 한걸음, 반걸음 뒤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됐다"며 "정신 없이 촬영할 때 모습과 달리 물러나서 연기와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제 나이에 받쳐주는, 모나지 않게 현장이 굴러갈 수 있도록 받쳐주는 연령도 됐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잘 어우러져야 한다고 봐야 한다"며 "비중의 차이는 잘 몰랐다"고 고백했다.
안재욱은 전혜진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내가 이걸 못 받아주면 은미가 창피해지겠구나 하는 생각에 즐겁게 재밌게 작품에 임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그러자 최수영은 "저희는 반대로 선배님 연기에 웃음을 참느라 힘들었다"고 화답했다.
한편 '남남'은 이날 오후 10시 처음 방송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