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한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이 아픈데 여행간다는 아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공개됐다.
글쓴이 A씨는 “캐나다로 이민간 작은 처형네를 만나기 위해 장인장모님 모시고 큰처형 부부와 저희식구 4명 총 8명이 캐나다 여행을 계획했다”며 “그런데 항공권 예매까지 끝마치고 여행 갈 날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제가 혈액암 3기를 진단받았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이후 항암치료를 시작하였고, 3주에 한 번씩 총 6회에 걸쳐 항암제 투여를 계획받고 실행중에 있다”며 “가족들 모두 깜짝 놀라고 난리가 났으며, 여행계획은 취소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고 적었다.
A씨는 “그런데 장인장모님께서는 17년만에 처음으로 이민간 딸을 만나러 가시는 길까지 저때문에 포기하기에는 그렇고 해서 저희가족만 빼고 큰처형부부가 장인장모님 모시고 다녀오는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문제는 A씨의 아내가 자신도 여행을 같이 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A씨에게 제안한 것이다.
A씨는 “저희 첫째 아들녀석이 캐나다를 무척이나 가고싶어해서 큰애만 동반해서 보내는것으로 하였는데 오늘은 저만 빼고 와이프와 둘째도 다녀오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하더라”며 “저야 뭐 여기서 항암치료 잘 받고 있으면 되고 가족들은 어렵게 만든 여행 기회이니까 다녀오라고 하는 것이 맞는데...서운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A씨는 “이 사실을 저희 어머니께서 아시면 며느리를 이해해주실 수 있겠느냐”며 “당장 죽지는 않겠지만, 정확히 말해서 생존 가능성이 다른 암보다 크긴 하지만 그래도 암인데 쿨하게 보내줘야 할까. 고민이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참 어려운 문제” 라면서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다른 병도 아닌고 암인데 너무들 한다” “안 가는게 맞다에 1표 던진다” “이게 말이나 되느냐” “가족이 아닌 것 같다”며 A씨의 아내가 A씨를 두고 여행에 가면 안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17년만에 만난다는 대목이 걸린다” “보내줘라” “섭섭하지만 나같으면 보낼 것 같다” 등 A씨가 아내를 보내줘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