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송지호는 최근 시청률 18.5%(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뜨거운 사랑을 받은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에서 차정숙(엄정화 분)의 아들 서정민으로 분했다.
아버지 서인호(김병철 분)의 뜻을 따라 의사가 된 아들인 정민은 유약해보이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인물이다. 뒤늦게 의사가 된 엄마 차정숙이 병원에서 곤란한 상황에 빠질 때 외면하지 않는 아들이었고, '센 언니'인 여자친구 전소라(조아람 분)를 늘 사랑으로 대하는 남자였다.
송지호는 서정민이 아버지의 차가운 면모와 어머니 따스함을 절반씩 담은 인물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단순히 코믹한 장면만이 아니라 따뜻한 성정은 물론 여러 위기를 겪고 성장하는 인물을 그릴 수 있었다면서 웃었다.
'닥터 차정숙'이 큰 사랑을 받으며 송지호 역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에게는 데뷔 10년차에 만난 '닥터 차정숙'이 더욱 특별한 의미였다. 꾸준히 연기를 해온 끝에 '차정숙'을 만났고, 앞으로도 꾸준히 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드라마를 마무리한 소감은.
▶촬영은 지난해에 다 끝났다. 상황상 코로나19도 있었고 그래서 좋은 시기에 방송을 한 것 같다. 방송까지 2주 3주를 앞두고 엄청 떨렸던 기억이다. 뭔가 너무 오래전에 찍었고 열심히 찍었는데 그 시기에 JTBC 드라마들도 다 잘 되고 있어서 부담감이 좀 있었다.
-어떻게 '닥터 차정숙'에 합류했나.
▶감독님과 두 번 정도 만난 후에 출연이 정해졌다. 감독님은 매칭이 잘 돼서 같이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최종 만남에서 배우들이 어느 정도 출연을 확정 지은 상태였다. 리딩을 하는데 아람이가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역할을 맡았으니까 잘 어울릴까 싶었는데 에너지가 너무 좋았고 캐릭터 그대로의 모습이더라. 평소에 말을 할 때는 아기 같은데 연기할 때 너무 잘 어울려서 와 이 친구는 잘 되겠다 싶었다. 지금도 너무 친하게 지내고 있고 예뻐하는 동생이 됐다.
-중점적으로 표현하려고 한 모습은.
▶처음에는 아버지를 존경하고 아버치의 말을 잘 듣는 아들, 그리고 엄마의 따뜻한 면을 가진 아들이라고 생각했다. 엄마 아빠의 모습을 조금씩 가져온 캐릭터라고 봤다. 주변에서 (김)병철 선배와 분위기가 조금 닮은 모습이 있다고 하셔서 가르마도 바꿔서 다르게 해봤다.
-정민이는 어떤 아들인가.
▶억압을 받으면서 성장한 면이 있다. 부모 말을 잘 듣고 어쩌면 여리여리하고 유약한 모습이 있으면서 그 속에 정숙의 따뜻함이 있는 친구다.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아버지에 대한 배신감, 경멸이 드러난다. 여자친구와의 관계에서는 을의 입장이지만 소신도 있다. 위기도 겪으면서 점점 더 성숙해지는 친구다.
-차정숙이 적응할 때 정민이 나서서 도와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철없는 아들처럼 외면할 줄 알았는데 그 장면부터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보이더라.
▶감독님도 그런 말씀을 하셨다. 뻔한 드라마처럼 보이지만 약간씩 비껴가는 게 있다고. 이게 반전 드라마는 아니지만 그 포인트가 조금씩 반전되는 부분이 있다.
-가족 캐스팅이 완성됐을 때 어땠나.
▶너무 좋았다. 케미스트리가 최고였다. 아빠 엄마로 나오는 선배들에게 진짜 사랑을 느낄 수 있었고 병철 선배와는 뭔가 샤이한(수줍은) 느낌, 정화누나와는 막 편하게 통화하면서 친한 느낌이다. 선배들의 활동을 보면서 제가 너무 잘 아는 분들이기는 했는데 실제로 뵙고 많이 배웠다. 연기를 할 때나 카메라 뒤에서나 그분들의 연기를 열심히 봤던 것 같다. 성장은 저의 몫이기는 하지만 연기를 하면서 후회가 되는 부분도 많았다. 당연히 아쉬움이 있었다. 선배들 연기를 보면서 정민이는 어떻게 컸을까, 어떤 기분일까 생각하면서 연기하려고 했다. 그러다 눈을 마주하고 연기를 할 때는 '아 내가 뭘 안 해도 되겠구나, 여기에 맞춰서 연기하면 되겠구나' 싶었다.
-실제로 만난 엄정화는 어떤 사람이었나.
▶30년째 대중에게 디바, 퀸으로 사랑받은 분 아닌가. 배우로도 가수로도 톱이 된 유일무이한 스타이지 않나 싶다. 인간적으로 따뜻함이 있는 분이더라. 정말 러블리하고 사랑스럽다. 다 맞춰주고 싫은 소리를 안하신다. 사랑이 많은 분이었다. 제가 와인바를 하고 있는데 초대해서 배우들 같이 시간도 보냈다.
-와인바는 어떻게 시작했나.
▶연기생활을 하면서 보니 같이 시작했던 배우들이 100명이라고 하면 90명이 생계 때문에 그만두는 경우다. 예전부터 버티고 있는 동료들을 다시 만나면 참 반갑다. 생계도 고민이 돼서 시작한 부업인데, 힘든 일도 많았지만 이런 일 역시 제게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조아람과의 케미스트리는 어땠나.
▶지금도 정말 좋은 오빠동생으로 지내는 사이다. 연기에 대한 이야기도 고민을 털어놓고 사적인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좋았다. 참 기운이 좋은 사람 같았다. 참 신선한 매력의 배우였다. '너 무조건 잘될 거다, 나중에 잘 되면 나 좀 잘 봐줘'라고 말하고는 했다.
<【N인터뷰】②에 계속>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