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캐나다 토론토 시장선거에 출사표 던진 강아지, 공약 보니

2023.06.27 07:57  

[파이낸셜뉴스] 북미지역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인 캐나다 토론토의 신임 시장을 뽑는 선거에 강아지가 출마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인구 270만명의 캐나다 최대 도시인 토론토 신임 시장 보궐선거에 총 102명이 출마했으며, 이 중에는 강아지 한 마리가 입후보했다.

시장 선거에 출마한 강아지는 올해 6살 된 울프 허스키 종인 '몰리'로 견주인 토비 힙스와 함께 동절기 과도한 소금 성분의 제설제 사용 금지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토론토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힙스는 "시청에 동물이 있다면 좀 더 좋은 결정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면서 몰리를 토론토 최초의 명예 강아지 시장으로 임명할 생각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과도한 제설제 사용이 몰리와 같은 강아지의 발을 상하게 할 수 있다"며 "시장에 당선되면 소금 성분 제설제를 남용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이어 "집값 안정과 대규모 사업에 대한 증세, 신규 주택과 상업용 건물의 화석연료 난방 금지 등 친환경 정책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론토 시장 선거는 토론토 시민 25명의 추천과 250캐나다달러(약 25만원)의 수수료만 내면 입후보할 수 있으며, 정당들은 공식 후보를 내지 않는다.
캐런 채플 토론토 대학교 공공정책 교수는 "경기장이 활짝 열려 있기 때문에 누구라도 출마할 수 있다"며 "각종 인간군상을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전했다.

한편 오는 26일(현지시간) 열리는 이번 토론토 시장 선거는 수년간 시장으로 지내온 존 토리가 혼외정사 스캔들로 사임한 데 따른 것이다. 토리 전임 시장은 지난 2014년 시장에 당선 뒤 이후 세 번이나 재선에 성공했지만, 불건전한 사생활로 인해 불명예 퇴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