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지난 11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구미호뎐1938'(극본 한우리/연출 강신효 조남형)은 시즌2도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구미호뎐1938'은 1938년 혼돈의 시대에 불시착한 구미호 이연(이동욱 분)이 현대로 돌아가기 위해 펼치는 K-판타지 액션 활극으로, 8.0%(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 시즌1의 최고 시청률인 5.8%도 넘어섰다.
이번 시즌에서 새롭게 등장, 돋보였던 캐릭터 중 하나로 장여희도 꼽힌다. 장여희는 낮에는 양품점 직원, 밤에는 클럽 파라다이스의 이름 없는 가수로 투잡을 뛰는 인어다. 이랑과는 '반인반요'라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깊은 로맨스를 보여줬다. 무엇보다 이랑이 자꾸만 밀어내는 모습에도 꺾이지 않는 직진을 보여주며, 끝내 사랑을 이루는 해피엔딩으로 시청자들에게도 설렘을 안겼다.
장여희를 연기한 우현진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 신인으로, '구미호뎐1938'이 데뷔작이다. 첫 작품임에도 신인답지 않은 안정적인 연기력과 탁월한 캐릭터 소화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이랑과의 로맨스로 '구미호뎐' 팬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인어로서 판타지를 아름답게 실현하는가 하면, 감정 진폭이 넓은 연기력으로 다음 행보를 더욱 기대하게 하는 배우로 눈길을 끌었다. 스스로도 장여희의 외유내강 면모, 밝은 모습과도 싱크로율이 높다는 우현진, 그를 만나 '구미호뎐1938'에 관한 이야기 등을 들어봤다.
-'구미호뎐1938' 종영 소감은.
▶완전히 끝났다는 것이 아직까지는 실감이 안 난다. 아쉬움이 크지만 행복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서 감사한 마음이 더 크다.
-드라마 인기는 실감했나.
▶직접적으로 실감은 못 했지만 팬분들이 생겼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는 평소 잘 안 했는데 제 팬 계정이 생겼다고 해서 찾아보기도 했다. 여희라는 캐릭터가 이번 시즌에서 새로운 캐릭터인데 처음에는 '이랑과 인어'라고 해주시다가 나중에 '여희'라고 부르시는 걸 보고 뿌듯했다. '구미호뎐' 팬분들께 여희로서 다가갔구나 실감할 수 있어서 기뻤다.
-작품에는 어떻게 합류했나.
▶오디션을 봤다. 1차와 2차 오디션 사이 텀이 길었다. 2차 연락이 안 오길래 '결과가 안 좋은가보다' 했다. 그래도 기다리는동안 내 것에 최선을 다하자 해서 여희 캐릭터를 위해 승마와 노래를 준비했다. 미리 준비해서 2차에서 감독님을 뵙게 되면 보여드려야겠다 했다. 간절함이 닿았는지 모르겠지만 저를 다시 보고 싶으시다 하셔서 합류할 수 있었다.
-여희 역할에는 어떤 이유 때문에 캐스팅될 수 있었다고 생각했나.
▶여희가 극 중 200살이긴 하지만 사람으로 하면 제 나이와 가장 비슷해서 그 또래에게서 나오는 밝은 면이 있었다는 게 가장 큰 것 같다. 무엇보다 여희 캐릭터에서 중요한 것은 굴하지 않고 다가간다는 점이다. 이랑이 싫다고 해도 다가가는 강인하면서도 굳건한 면모가 중요했는데 밝고 긍정적이지만 흔들리지 않는 당당함이 좋으셨다고 하더라.
-캐릭터와 실제 싱크로율이 높은 편인가.
▶그렇다. 여희는 대본을 보면서도 사랑스럽다 느낀 캐릭터였다. '이런 캐릭터 정말 매력있다' '정말 하고 싶다' 생각했는데 저와 비슷한 지점이 많아서 신기했다. 무엇보다 외유내강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했는데 이 점이 닮았다.
-여희는 인어 캐릭터인 데다, 극 배경이 현대가 아니어서 따로 준비해야 하는 것들이 많았을 것 같다.
▶인어 캐릭터다 보니 수영도 해야 했고, 이랑과 말 데이트 장면이 있어서 승마도 준비했다. 또 여희가 경성시대 가수니까 노래도 열심히 준비했다. 시대극인 데다 판타지 장르라 제가 빠르게 흡수되기에 어려움이 많을 것 같아서 더 잘 준비하려고 했다. 특히 여희가 큰 리본을 많이 달고 다양한 드레스도 입었는데, 의상팀에서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준비해주셨다. 그런 옷을 입고 있는 것만으로도 여희의 텐션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의상팀에 감사드린다.
-인어로 헤엄을 치는 장면도 있었다.
▶수영도 어릴 적에 배우고 쉰지 오래돼서 '내가 물에 뜰 수나 있을까' 했다. 평소 계속 운동을 해왔지만 해당 장면은 스쿠버다이빙 기술이 있어야 한다더라. 꼬리로 헤엄치는 장면 표현을 위해서 다리를 묶고 촬영을 해야 했다. CG 작업을 하려면 다리를 하나로 묶고 하나 짜리 오리발을 끼우고 수영해야 하는 테크닉이 필요했는데 쉽지 않았다. 하지만 배우로서 인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이번 작품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행운을 누렸던 것 같다.
-여희는 가수인데, 노래는 현장에서 라이브로 했나. 실제 노래 실력은.
▶드라마에서는 러블리즈 케이 선배님이 불러주신 노래가 들어갔다. 선배님 덕분에 더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보일 수 있어서 감사했다. 실제 실력은 긴가민가 하는 정도의 실력이었는데 준비를 해놓기도 했어서 그런지 촬영 당시 '아이돌 지망생인데 연기를 하는 친구인가' 하는 반응이 있었다. '내가 가수로 보이나보다' 싶어서 뿌듯하기도 했다.(웃음)
-시즌1을 봤었나. 시즌2에 캐스팅됐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마음은 어땠나.
▶기쁜 마음도 있었지만 작품에 누를 끼치면 안 되겠다 했다. 시즌1 때는 학교에 다닐 때라 종영 이후에 정주행했었는데 시즌2에 캐스팅되면서 시즌1에서 보던 선배님들과 함께 하게 됐다는 점이 믿어지지 않았다. 정말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너무 유쾌했다. 시즌2에서 새로 합류한 캐릭터임에도 현장의 밝은 기운 덕분에 긴장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선배님들이 워낙 유쾌하시기도 하고 가족 같은 분위기였다. 저도 그런 선배님들을 보면서 '나도 가족 같은 식구가 돼야겠다' 했다. 그런 선배님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는 순간만으로도 영광이었다.
-반전 매력이 있었던 선배가 있었나.
▶리딩 때 이동욱 선배님을 뵈면 '이연이다'라고, 김범 선배님을 뵈면 '이랑이다'라는 반응부터 먼저 나왔다. 리딩 때부터 이미 그 인물로서 존재하셨기 때문에 캐릭터로 보이기도 했다.
<【N인터뷰】②에 계속>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