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한테 왜 그랬어요?” (이병헌)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김영철)
“그런 거 말고 진짜 이유를 말해 봐요” (이병헌)
돈봉투 의혹 연루 국회의원들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이후, 더불어민주당 측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발언에 모욕감을 느낀 의원이 많아서 부결된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에 한 장관은 “그런 거 말고 진짜 이유를 말해보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맞받아쳤다. ‘모욕감’이란 표현으로 유명한 영화 속 대사를 인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김영철)
“그런 거 말고 진짜 이유를 말해 봐요” (이병헌)
12일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이후,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장관의 정치적 발언으로 모욕감을 느꼈다는 의원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정치적으로 계산된 발언이 많은 의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연락해 우리 당을 범죄집단을 매도하는 데 상당히 모욕적이었다는 분도 있었다”며 “당론을 모은 건 아니었지만 현장 분위기가 상당히 부정적으로 바뀌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 있다”고 밝혔다.
해당 발언은 기자들을 통해 곧바로 한 장관에게 전해졌다. 이에 한 장관은 “누구도 (민주당에) 돈 봉투 주고받고 녹음하라 시키지 않았다”며 “제 설명 때문에 민주당이 모욕감을 느껴서 방탄한 것이라는 취지로 민주당 대변인께서 말씀하셨는데, 그런 것 말고 진짜 이유를 말해보시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맞받아쳤다.
양측의 공방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한 장관의 발언이 이병헌·김영철 주연의 영화 ‘달콤한인생’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다.
해당 영화에서 김영철이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라고 말한 후 이병헌은 “그런 거 말고 진짜 이유를 말해봐요”라고 대답한다.
실제로 한 장관의 평소 취미는 영화 감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발언을 두고 누리꾼들은 한 장관이 실제로 해당 영화 장면에 나온 대사를 인용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하고 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