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잠 못 드는 여성들, 같이 자는 사람이...놀라운 연구 결과

수면부족으로 인한 우울감에 더 취약

2023.06.13 09:21  


[파이낸셜뉴스] 적당한 시간의 질 좋은 수면은 하루의 컨디션을 책임진다. 평균적으로 성인에게 약 7~9시간의 수면을 취하는 것을 권장하지만 여성과 남성의 수면 니즈에는 차이가 있다. 남성과 다른 여성의 생활습관과 젊은 시절 월경 및 임신과 중년기 폐경 등 생애주기에 걸친 호르몬 변화로 인해 좋은 수면을 취하는 데 남성보다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13일 글로벌 수면 솔루션 브랜드 레즈메드는 여성이 남성보다 부정적인 감정과 소리, 함께 자는 사람의 코골이 등 외부적인 요인에 더 심하게 영향을 받는다고 전했다.

지난 4월 대한영양사협회는 5377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수면부족 여성은 수면정상 여성에 비해 늦게 잠드는 데 반해 3배 높은 비율로 새벽 6시 전에 잠에서 깨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수면부족 여성들은 주중에 비해 80분가량 주말에 몰아자며 식욕저하나 과식, 실패감, 우울감 등을 높게 느끼고 있었다.

여성의 수면부족은 불면증의 악순환을 초래한다. 지난 3월 17일 세계 수면의 날을 맞이해 레즈메드가 한국을 비롯해 일본, 미국, 중국 등 12개국 2만6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글로벌 수면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36%의 여성들이 ‘불안함·우울함’으로 인해 잠에 드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대상국 47%의 여성 응답자가 아침에 일어났을 때 ‘두통’, ‘짜증’, ‘비참함’, ‘불안함’, ‘피곤함’, ‘먹먹함’ 등 6가지 부정적인 감정을 느낀다고 응답하며, 모든 항목에서 모두 남성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그 중 가장 ‘피곤함’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이며, 19%의 남성이 아침에 일어났을 때 피곤하다고 느낀 반면, 여성은 26%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글로벌 수면인식조사에서 ‘잠에 못 드는 원인이 무엇인가’를 묻는 문항에 남성의 두배에 가까운 20%의 여성이 ‘함께 자는 사람의 뒤척임·코골이’로 잠들기 힘들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외부적 요인과 더불어 여성은 월경, 사춘기, 임신, 폐경 등 극단적인 호르몬 변화로 인해 수면건강에 지속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사춘기와 임신으로 인한 변화는 한시적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본래의 수면패턴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매달 찾아오는 월경은 과도한 다이어트로 인한 체질변화, 스트레스, 각종 질병 등을 이유로 주기가 불규칙해질 수 있고, 더불어 생리전증후군(PMS)을 심하게 겪는 여성이라면 월경주기가 돌아올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

호르몬과 기분변화는 불규칙한 수면습관을 초래할 수 있다. 폐경 이후에 특히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여성이 많다. 여성이 느끼는 호르몬변화는 개인차가 있지만, 폐경기에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갖추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으며, 새벽에 깨는 현상을 자주 겪을 수 있다.
호르몬변화를 긴 시기에 걸쳐 겪기 때문에 여성 수면건강을 챙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판교삼성스마트신경과 류수경 원장은 “생애주기에 따른 여성의 호르몬변화와 남성과는 다른 성향으로 인해 수면건강을 챙기는 데 있어 다양한 어려움을 겪는다"며 "특히나 식습관과 현대화된 환경으로 인해 여성질병의 발병률 또한 높아지고 있고, 여성암 발병연령대 또한 어려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불규칙한 수면이나 잠드는 데 어려움을 겪는 성이라면 자기 전 잠을 잘 수 있게 조명, 침구 등 환경을 신경 써 조성하고, 따뜻한 물을 마시는 등의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